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1년 전에 비해 10%가 넘으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같은 기간 9% 이상 증가했으나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 탓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이달 들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올린 영향은 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은 3월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2.4% 늘어난 3139억1000만 달러(약 448조6716억원)를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4%는 물론 1~2월(춘절 연휴로 인해 합계 발표)의 2.3%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미리 수출 물량을 늘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9.1%나 증가했다. 이는 1~2월의 2.3%를 크게 웃돈다.
이날 해관총서가 발표한 3월 수입액은 달러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3% 감소한 2112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월(1~2월)의 -8.4%에 비해 감소폭은 줄었지만 예상치(-2%)에는 못 미친 수치다.
이로써 3월 무역총액은 525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5.0% 늘었다. 무역수지는 1026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3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지만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이달부터는 중국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2월과 3월에 각 10%씩 2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달 들어 145%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인하하거나 양보할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달부터 여파가 체감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위안화 기준으로 수출은 6.9% 증가했고 수입은 6.0% 감소했다. 해관총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과도한 관세 부과가 중미를 포함한 전 세계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