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더 드레서’-다시 마주한 예술과 삶의 의미

2025-12-30

[연극] 더 드레서

일시 12월 27일~2026년 3월 1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료 R석 8만8000원 S석 6만6000원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이어지던 시기, 영국의 한 지방 극장. 227번째 <리어왕> 공연을 앞둔 노년의 배우 ‘선생님’은 점차 무대 위에서 균형을 잃어간다. 대사는 잦아들고, 공연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짙어진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드레서 노먼은 배우 부족과 공연 취소를 권하는 주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막을 올리겠다고 판단한다. 혼선 속에서 공연은 계획대로 시작되고, 무대 위와 무대 뒤는 동시에 흔들린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예술을 계속한다는 것, 무대를 떠나지 않는 선택이 갖는 의미를 다시 마주한다.

이 작품은 작가 로널드 하우드가 연극배우의 의상 담당으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희곡이다. 1980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연극뿐 아니라 영화와 TV 시리즈로도 제작되며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 배우가 마주한 불안과 무대 뒤에서 헌신하는 이들의 노동을 통해 예술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무대에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들이 선다. 67년 경력의 박근형과 60년 경력의 정동환이 노배우 ‘선생님’을 연기하고, 60년 경력의 송승환이 드레서 ‘노먼’으로 출연한다. 이 작품은 1984년 국내 초연됐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세 차례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나인스토리와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해 공연하며 송승환과 오만석이 노먼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고 선생님 역에는 박근형과 정동환이 번갈아 오른다. 작품은 한 극장의 막전막후를 통해 배우와 무대, 예술이 지속된다는 것의 의미를 조용히 묻는다. 02-3672-0900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psy@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뮤지컬]

일시 12월 23일~2026년 3월 8일 장소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람료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A석 4만원

19세기 조선 후기, 양반가 자제지만 학문보다 세상사에 관심이 더 많은 달수가 희대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현시대의 상황과 세태를 반영한 풍자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02-541-2929

[전시] 룸 포 원더: 상상의 문을 열다

일시 12월 19일~2026년 6월 7일 장소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관람료 2만원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안내 경고문과 상처를 치유하는 와인이 담긴 소화전까지. 기발한 상상으로 가득한 80여점의 조형-설치 작품이 대형 이머시브 전시로 펼쳐진다. 02-501-9544

[전통] 高李 접어 부르는 완창 12雜歌(잡가)

일시 2026년 1월 30~31일 장소 서울돈화문국악당 관람료 전석 2만원

경기소리를 대표하는 두 남자 소리꾼, 고금성과 이희문이 한 무대에서 완창의 진수를 펼친다. 전통의 깊이를 지켜온 고금성의 단단한 소리와 장르를 넘나들며 경기소리의 새 지평을 열어온 이희문의 감각이 만난다. 02-227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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