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에 반발해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의 시위 문화가 국내외로 화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일부 야당 의원들이 이에 동참하려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여러 가지 응원봉을 책상 위에 올려둔 채 바라보며 고심 중인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집회에 어떤 걸 들고 갈까요. 고민 중"이라는 글을 남기며 '탄핵' '여의도' '국회'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인 10일 엑스에 아이돌그룹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의 응원봉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JYP Shop 구매 정품이다. 두 딸의 아빠니 당연히 스트레이키즈다"라고 자신의 게시물에 답글을 달았다. 이는 이 의원이 스트레이키즈의 본 계정을 해시태그로 다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엑스에 "소녀시대 응원봉을 들고 탄핵 집회에 참석해서 청년세대의 민중가요가 된 '다시 만난 세계' 불러야겠다"며 응원봉을 언급했다.
이어 한 네티즌이 "소녀시대는 응원봉 없이 풍선 들지 않았나요"라고 묻자 박 대표는 "소원봉 있어요"라며 답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이 "박 의원님 응원봉은 없나요"라고 댓글을 달자 박 의원은 "두 개 있다"면서 "전용 응원봉과 정의의 광선검봉"이라고 답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분의 응원봉은 무엇인가요"라며 "집회를 알록달록 물들일 응원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이돌그룹 라이즈의 응원봉 사진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pop 응원봉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누리꾼들은 "지금 이걸 고민이라고 올리신건가요" "시위가 장난입니까" "지금 즐길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추운 날씨에 시위하는게 재밌어보이나" "그거 고를 시간에 여당 의원들 설득이나 하세요" "사진 보니 한숨만 나온다"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이렇게라도 의원들이 함께 호응하고 동참해주니 좋은 거 아닌가" "어차피 하는 시위 즐겁게 하자" 등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