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을 즐기는 설 연휴엔 때때로 '불청객'도 찾아온다. 식중독 얘기다. 추운 겨울이지만 노로바이러스 등에 따른 식중독 발생이 많은 만큼, 자칫 방심하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설 연휴를 앞두고 겨울철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우선 명절 음식을 위한 식재료 고르기부터 신경 써야 한다. 장을 볼 때 신선도 유지를 위해 상온보관 식품→냉장 식품→육류→어패류 순으로 구매하는 게 좋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한 식재료 장보기는 가급적 1시간 이내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구입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엔 바로 사용하는 식품은 냉장실 문 쪽에 두는 게 좋다. 나중에 사용할 식품은 냉장실 안쪽이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달걀·생고기는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과일 등과 직접 닿지 않도록 분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냉동식품을 해동한 뒤에 다시 냉동하거나, 온수 등에 해동해서 물에 담근 채 오랫동안 방치하는 건 식중독균을 증식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음식 조리 시엔 식중독균 교차오염을 막는 데 신경 써야 한다. 달걀·생고기 등을 만진 뒤, 채소 같은 다른 식재료를 손질하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가능하면 채소·육류·어류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서 쓰는 게 좋다. 굴·조개 같은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명절 음식을 챙겨갈 때도 안전이 우선이다. 귀경길 등 장거리 이동 시 음식이 상할 수 있어 가급적 보냉가방 등에 넣어 보관하고, 이를 섭취할 땐 반드시 재가열하는 게 좋다.
오유경 처장은 "명절 음식은 평소보다 대량으로 조리하는 만큼 재료 구매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보관·조리법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