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창설, 국방부 ADD 국방AI센터
올해 1월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으로 개편
유무인체계·자율주행 등 AI 조직 확대·집중
표적식별·군집무인체계·전장판단 기술 연구
미·영·호·캐, 많은 예산·인력 투자 저변 확대
한국, 정책·전략·인프라·예산·인력 선택 집중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2024년 4월 창설된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AI(인공지능)센터가 올해 1월부터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으로 조직이 확대 개편됐다.
국방부는 국방혁신 4.0 정책 일환으로 국방AI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며 패러다임 시프트를 하고 있다.
국방AI는 감시와 정찰, 위협 탐지, 의사결정 지원, 사이버 보안, 자율무기체계와 같은 다양한 국방 분야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AI 기술과 시스템을 의미한다.

◆합동 全 영역 동시 통합 지휘통제 'JADC2' 구축
AI기술의 국방 활용 분야로는 ▲지휘통제(C2)·의사결정 ▲AI와 자율무기체계 ▲정보·감시·정찰 ▲사이버 작전·보안 ▲로봇·자율시스템 ▲군수 ▲교육·훈련 ▲국방 업무·정보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다.
구체적인 과업과 주요 내용으로는 ▲국방데이터분석센터 운용 ▲차기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구축 ▲국방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조성 ▲AI기본법 시행령 제정 ▲국방AI 정책서 작성 ▲AI 기반 군수혁신과 인재관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쟁의 모든 단계와 상황 속에서 전(全) 영역을 아우르며, 동맹국과 협력해 상황을 감지·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전투 역량 확보가 목표다. 합동 전 영역 동시 통합 지휘통제(JADC2·Joint All-Domain Command & Control) 체제 구축이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연습 때 '국방 생성형 인공지능'(GeDAI)의 전시 임무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국방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실제 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군 지휘통제체계에서 쓰이는 작전·임무와 전장 데이터를 AI로 분석·적용해 미래전 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FS 연습에서는 GeDAI의 '동원GPT'와 '해병대 교리·교범GPT'도 검증한다.
곽기호(51) 초대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장을 19일 만나 한국의 국방AI 기술 활용 방안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국방 AI 싱크 탱크·연구개발 허브 역할
-최근 국과연 조직개편으로 센터에서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으로 격상된 의미는.
▲국방AI센터에서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으로 개편은 유무인체계와 자율주행 등 AI기술의 국방 분야 활용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연구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지능데이터센터를 통합했다.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으로 확대했다.
국방혁신 4.0 등 정부 정책과 국방 연구개발 환경,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전략적으로 집중이 필요한 국방 과학기술 분야 중 하나인 AI분야 조직을 확대·집중하는 의미가 있다.
-연구원의 주된 임무와 목표는.
▲첫째, 국방부 AI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정책의 효과적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AI 발전 전략 구체화와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이다. 둘째, AI 기반 첨단 전력 확보를 위한 무기체계 AI와 자율 핵심기술 개발이다. AI 기반 무인체계 핵심 기술 분야로는 자율화와 전장 상황 인식, 지휘결심 지원이다.
셋째, AI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합동성 강화를 위해 AI 소요 기획과 기술 기획 지원이다. AI 소요 기획과 기술 기획 지원 업무 수행은 ADD의 전사적 연구개발 자원을 활용하고 관련 부서와 협조해 수행하고 있다.
넷째, 민간 AI기술을 군에 적용하고 도입하기 위한 산·학·연 협업의 구심점 역할이다. 대표적인 유관기관으로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있다. 산·학·연 기관으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업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국방 AI 싱크 탱크(Think Tank)와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허브 역할이 목표다.

◆국방 연구개발 생태계 內 발전 방안 시급
-현재 연구 분야는.
▲주요 연구개발 분야로는 AI와 자율 하드(HW)·소프트(SW) 웨어 아키텍처, AI·ML(머신러닝) 기반 상황 인식과 판단, 표적 정보의 탐지와 식별, 로봇과 자율 시스템의 기동, 군집 무인체계 협업 운용, 다중 정보자산 데이터 융합과 전장 상황 판단 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군사 선진국들의 AI 국방 정책은.
▲현재 많은 군사 선진국들이 국방 분야에서 AI활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와 같은 나라들은 AI기술의 국방 활용을 위한 정책적 기준 수립과 조직 정비, 인프라 구축, 민군 협력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예산과 인력 투자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국방 분야 AI 발전을 전망한다면.
▲한국 역시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군사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정된 자원과 예산, 인력으로 인해 국방 분야 AI 도입과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확하고 체계적인 정책과 전략 수립, 분산된 인프라와 예산· 인력 결집, 연구개발 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국 국방 분야에서 필요한 부분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AI개발 경쟁시대에 제도적 보완점은.
▲현재 AI기술의 진화 발전은 개방형 연구개발(Open R&D) 생태계 내 집단 지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폐쇄적인 국방 연구개발 생태계 내에서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킬지 것인지에 대한 조속한 해결 방안 도출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국내 민·관·군 간의 협력 방안 도출뿐 아니라 동맹국과의 협업을 통한 신속한 기술 도입과 활용 분야 확대 노력도 반드시 요구된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