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건강 영양소
나이 들면 포스파티딜세린 줄어들어
뇌 신호 전달 속도 떨어져 인지 저하
급격한 기억력 감퇴, 치매 위험 10배
건강기능식품으로 도움 받을 수 있어
기억력 저하는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의심하는 초기 증상 중 하나다. 지인과 했던 약속을 잊어버리고, 가스레인지 불을 켜놓고 외출하는 등 나이가 들어 어느 순간부터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를 의심하기 쉽다.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다. 건망증은 스트레스, 피로, 집중력 저하 등으로 기억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다. 어떤 일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힌트를 주면 생각난다. 반면에 치매는 아예 그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뇌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이 소멸해서다. 건망증 등으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치매로 악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억력이 감퇴하면 뇌 인지 기능이 약해져 두뇌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특히 동년배보다 기억 저하 속도가 빠른 경도 인지장애라면 상대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이 10배가량 높다. 피하고 싶은 치매를 막으려면 기억력·인지력 등을 강화해 뇌 노화 속도부터 늦춰야 한다.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끼리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연결망을 이루는 시냅스가 줄면서 뇌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뇌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된 두뇌 기능성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에 주목하는 이유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분비를 촉진해 뇌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치매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막으면서 뇌세포 파괴를 억제한다. 이런 복합적 효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포스파티딜세린이 노년층의 치매와 인지장애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라고 인증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도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치매 노인에서도 인지력 개선 효과 확인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한 종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이 줄어든다. 뇌 속 포스파티딜세린이 줄면서 뇌세포 간 신호 전달 속도가 둔화해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으로 지속적 신경 염증 반응을 초래해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 이때 부족한 포스파티딜세린을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보충하면 뇌 신경세포막의 수상돌기 밀도를 증가시켜 뇌 인지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뇌세포끼리 더 촘촘하게 연결돼 더 빠르게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뇌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메커니즘이 복원돼 기억력·인지력 등 전반적인 뇌 인지 기능이 활성화되는 식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여러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기억력·인지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 인지력, 얼굴과 이름을 연결하는 얼굴·이름 연계 인식 능력, 얼굴을 알아보는 안면 인식 능력 등이 개선됐다. 또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매일 복용토록 했을 때도 인지 기능, 기억회상, 실행 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 모든 항목에서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인지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평균 60.5세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 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도 높은 제품인지 살펴야
지방에 녹는 인지질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은 먹는 양만큼 모두 체내에서 완전히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한다면 지표 성분(핵심 성분) 함유량이 많고 순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순도가 높을수록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시중에 나온 포스파티딜세린 제품의 순도는 30~70%로 다양하다.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인 은행잎 추출물까지 함유돼 있으면 더 좋다. 은행잎 추출물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터페노이드 성분은 뇌 신경세포의 손상을 억제하고 두뇌 혈액순환을 촉진해 기억력을 향상해 준다.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 또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활성화를 도와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증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