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생존율 낮은 소세포폐암 환자, 모르는 것 있으면 가이드북 펼쳐보세요”

2025-04-06

인터뷰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전체 폐암 환자 약 20%만 소세포폐암

평균 생존 기간 2년 미만으로 짧아

‘소세포폐암 환자 가이드북’ 발간

폐암은 ‘암 중의 암’으로 불릴 만큼 치명적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탓이다. 지난 20년간 국내 사망률 1위였다. 그중에서도 악성도가 높은 건 소세포폐암이다. 폐암의 일종인 소세포폐암은 세포 크기가 작지만, 공격성이 높다. 대부분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며 “질환에 대한 인지도도 낮아 환자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소세포폐암은 어떤 질환인가.

암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은 폐암이다. 폐암은 크기·형태에 따라 두 가지(소세포폐암·비소세포폐암)로 구분한다. 현미경으로 소세포폐암 세포를 관찰하면 모양이 작고 둥글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세포가 아닌 다른 폐암은 비소세포폐암으로 통칭한다.

생존율은 얼마나 되나.

평균 생존 기간이 2년 미만이다. 비소세포폐암보다 5개년 생존율이 절반 이상 낮다. 림프절 전이가 없는 제한 병기에선 30%, 전이된 확장기에선 10% 생존한다. 발견 당시 이미 림프관과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종격동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 비중은 얼마나 되나.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이 비소세포폐암이다. 나머지 2명만이 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는다. 질환 자체로 치명도가 높은데 환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신약 개발도 더딘 편이다.

조기 발견이 그렇게 어렵나.

폐암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어느 정도 진행한 상태다. 특히 소세포폐암은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고, 2차 이상 치료를 받는다. 소세포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기 때문에 흡연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비소세포폐암과 치료가 달리 이뤄지나.

그렇다. 소세포폐암은 항암·방사선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수술하는 병이 아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1·2·3기까진 수술을 시행한다. 문제는 1차 치료만으로 소세포폐암이 완치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이다. 온라인상에선 치료 예후가 좋다는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 있다. 이로 인한 신체·정신적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소세포폐암 환자 가이드북’이 나왔다.

책자의 정식 명칭은 ‘의사선생님이 알려주는 소세포폐암 환자 가이드’다. 국내 폐암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 의료진의 자문과 감수를 거쳐 완성했다. 집필엔 약 1년 걸렸다.

어떤 내용이 담겼나.

소세포폐암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폐암 전문 의료진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많이 받는 질문 위주로 선정했다. 소세포폐암의 개념과 치료 방법, 주의사항, 최신 연구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그동안 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가이드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가이드북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 동향은.

비소세포폐암과 비교하면 치료 약물이 극히 한정적이다. 아직도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약물을 사용할 정도다. 현재 국내에선 2023년 등장한 러비넥테딘(Lurbinectedin)이 2차 치료의 대안이 되고 있다. 치료 옵션이 다양하진 않지만, 치료제 개발은 이전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무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세포폐암 환자와 보호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치료 과정이 쉽진 않다. 그래도 포기하면 안 된다. 치료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여정이다. 환자도 자신의 치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병을 잘 이해하면서 의료진을 믿고 치료에 임한다면 희망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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