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조 달러’ 사나이의 혼외자 양육비는 얼마일까?
세계적인 테크 기업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3)가 자신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한 보수 성향의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에게 총 250만 달러(약 33억 원)를 지급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세인트 클레어가 최근 “머스크가 자녀 양육비를 60% 삭감했다”고 주장하며 고급 테슬라 차량의 키를 반납하는 장면이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녀는 뉴욕 맨해튼 자택 앞에서 “줄어든 양육비를 보충해야 한다”며 차량을 넘기는 모습을 보였고, 머스크가 보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양육비를 깎았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여성들이 입을 열면 늘 그랬다”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아이가 내 아이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알아보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 법원의 명령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지금까지 애슐리에게 250만 달러를 지급했고, 매년 50만 달러씩 추가로 보내고 있다”며 재정적 지원은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실제 양육비 지급이 축소됐는지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세인트 클레어는 올해 2월 SNS를 통해 출산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머스크가 아이의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아이의 안전과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일부 언론이 이를 폭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녀의 단독 양육권을 신청한 상태다.
한편 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의 주장이 제기된 지 약 2주 후 또 다른 자녀의 출생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캐나다 인공지능 전문가 시본 질리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사진에 하트 이모티콘을 달며 자녀 존재를 사실상 확인했다. 머스크와 질리스는 체외수정을 통해 2021년 11월 쌍둥이 스트라이저와 애저를 얻었다. 이후 지난해 2월 셋째 아카디아가 태어났다. 셀던 라이커거스는 최근에 낳은 넷째로, 출산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플루언서의 친자 주장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머스크의 자녀 수는 총 14명에 이르게 된다. 최근 5년 사이에 8명의 친자가 생긴 셈이다. 그는 최근 한국의 저출생 비율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 3분의 2 사라질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