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달 폭염 기간 수급 경색"
"지난달 가격 상위 '0.001%' 수준"
"수요에 비해 더딘 발전 확충 속도"
"AI 데이터센터와 리쇼어링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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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골드만삭스가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 폭염 현상으로 인한 '전력망 위기'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홍센 웨이가 이끄는 애널리스트팀은 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른바 'PJM(펜실베이니아와 뉴저지, 메럴린드의 영문 앞글자를 의미, 통상 PJM지역송전기구로 불리는 비영리 기관을 일컬음<1000여곳 회사가 회원으로 참여>)'으로 불리는 미국 중부대서양 지역 전력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지난달 폭염 기간 동안 동부 지역 여러 곳에서 전력망 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력시장의 수급이 경색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PJM 전력 시장에서 차기 폭염이 채 도래하기도 전에 수급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PJM 전력시장에서는 최대 전력 수요가 162GW까지 치솟아 연간 예측치를 5% 초과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수급이 크게 경색되면서 실효 예비용량이 6%까지 떨어졌고 당초 올해 여름 성수기에서 예상됐던 12%를 크게 밑돌았다고 전했다.
*실효 예비용량은 전력 시스템에서 현재 수요를 충족한 뒤에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발전 용량을 의미함. 예로 현재 전력 수요가 '100'이고 총 발전가능 용량이 '106'이라면 실효 예비용량은 '6'으로 비율로 표현 시 6%가 됨.
그 결과 지난달 24일 PJM 시장의 전력가격은 3814달러/MWh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격 수준은 지난 10년 PJM 시장의 기록상 상위 0.001%에 해당한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전력 수요 증가분 대비 발전 용량의 확충분의 부족을 들었다. 전력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을 위한 확충은 비례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또 실효용량이 낮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이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기상 예보를 고려할 떄 미국의 지역별 전력시장 전반에서 지속적인 수급 경색이 예상된다고 했다. 여름 성수기의 실효 예비용량이 임계 수준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중서부 MISO(중서부와 남부 일부 지역의 15개주와 캐나다 매니토바주)와 PJM 지역이 올해 여름 전력 가격 폭등(significant price spikes)과 정전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력 수요 급증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연산용 데이터센터와 전기화 추세, 제조업 리쇼어링 등 3가지 요인이 있다고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보고서에서 "당사는 전력 고객이나 투자자들에게 이런 위험에 대해 헤지할 것을 계속 권고해왔다"고 했다.
지난달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력망의 수급이 극도로 경색되고 있어 가정용 비상 전력 확보를 고려할 때"라고 한 바 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