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B-1 비자 출장자 현장 재투입 추진

2025-09-15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배터리 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SK온이 미국 출장 인력의 현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온은 이번 구금 사태 이후 숙소 대기하도록 지침을 내렸던 단기 상용(B-1 비자) 소지자의 현장 복귀를 검토 중이다.

SK온 관계자는 “미 국무부 외교업무매뉴얼(FAM)에 따라 B-1 비자를 통한 장비 설치나 현장 교육이 적법하다고 판단, 후속 조치로 숙소 대기 인력의 현장 재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이번주 내로 관련 지침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당국의 불법 체류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풀려났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일종의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ESTA) 외에 B-1 비자 소지자들도 다수 포함되면서 논란이 됐다.

B-1 비자 소지자는 현장에서 장비 설치 및 시운전을 하거나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이같은 기준 없이 무차별 단속이 이뤄진데다, B-1 비자의 업무 허용 범위를 두고 양국간 시각차도 드러나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컸다.

SK온이 현장 인력 재투입을 준비하는 것은 B-1 비자의 성격에 맞는 출장 업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바탕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와의 협력 관계도 중요하게 고려됐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내 자사 배터리 수요의 약 60~70%를 SK온을 통해 수급하고 있다. SK온은 조지아주 단독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현재 12개 생산라인 중 9개가 현대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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