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하위 10% 월평균 적자 규모 첫 70만원 넘어… 내수 부진, 누적된 고물가에 취약계층 타격

2025-07-22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적자 규모가 처음으로 70만원을 넘어섰다. 내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치며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누적된 고물가에 지출 비용은 늘어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127만9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3% 증가했다.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가계가 실제로 남기는 여유 자금을 의미한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1분위(소득 하위 10%)의 지난 1분기 흑자액은 -70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아 7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1분위 적자액은 작년 동기보다 22.3% 커지면서 201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 70만원을 넘었다.

1분기 기준 1분위 적자액은 2019년 55만5000원에서 2020년 57만1000원, 2021년 67만5000원으로 늘어난 뒤 2022년 55만6000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2023년(69만6000원)에 도로 증가해 70만원에 육박했다가 지난해엔 57만3000원까지 줄었지만 올해 다시 늘었다.

1분위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면서 적자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1분기 56만4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4%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17.2% 늘었지만 사업소득이 30.9% 크게 줄었다. 이전소득도 3.2% 감소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126만5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6% 증가했다.

2분위(하위 10∼20%) 적자액 역시 17만5천원으로 작년보다 23.4% 늘었다. 반면 3∼10분위는 모두 흑자를 냈다. 특히 소득 상위 10%인 10분위 흑자액은 531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7% 증가했다. 8분위와 9분위 흑자액도 각각 23.1%, 10.7% 늘어난 191만5000원, 264만원을 기록했다.

10분위가 아닌 5분위를 기준으로 해도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1분위(소득 하위 20%) 소득은 1.5% 줄었다. 이에 따라 소득 상위 20% 집단의 평균소득을 소득 하위 20% 집단의 평균 소득으로 나눈 배율인 소득 5분위 배율이 전년 5.98배에서 올해 1분기 6.32배로 상승했다. 반면 1분위 가구의 가계지출 증가율(4.2%)은 전체 평균(2.2%)보다 높았다. 경기 회복이 지체되는 가운데 누적된 고물가에 타격을 받으면서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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