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은 강한 멘털, 김아림 “페이드샷 구사 2주 만에 우승, 퍼트 잘 됐다”… 양희영 도움에 감사

2025-02-02

김아림(30·메디힐)이 페이드샷을 구사한지 2주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2020년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아림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맹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1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지 3개월 만에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추가하고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나흘 동안 이글 1개, 버디 24개, 보기 6개를 기록하며 종전 코스 레코드(18언더파 270타)를 2타 넘은 신기록을 세운 김아림은 공식 우승인터뷰에서 최근 시도한 샷 구질변화를 통해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요즘 무엇이 가장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김아림은 “커리어 내내 드로샷을 주로 사용해 왔는데, 130야드 이내의 게임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구질을 바꿔보려고 했다. 페이드샷을 연습했고, 결국 잘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페이드샷을 실전에 적용하기 시작한지는 이제 2주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이제 막 페이드로 전환했지만, 드로보다 나은 느낌이라 연습을 더 많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아림은 넬리 코르다가 1타차로 바짝 따라붙은 16번홀(파4)에서도 페이드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하고 긴 퍼트를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중요한 순간에서의 퍼트 집중력도 결정적인 우승 원동력이었다. 16번홀과 18번홀(파4)에서 각각 5m, 8m 가량 되는 버디 퍼트를 넣은 김아림은 “라인을 정확히 보고나서 믿고 플레이 했다”며 “작년보다 퍼트가 확실히 나아졌다”고 말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강한 멘털도 작용했다. 김아림은 “넬리가 초반부터 점수를 줄이며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는 것을 스코어보드를 통해 알고 있었다”면서 “‘와, 버디 했네’라며 같이 즐겼고, 다시 제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코르다가 15번홀에서 아주 잠시 동타를 기록한 이후부터 4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을 만큼 김아림은 강한 멘털과 자신감을 보여줬다. 전날 인터뷰에서 “누구와 경쟁하든 신경쓰지 않고 내 루틴에 집중하겠다”고 했던 말 그대로였다.

김아림은 그가 LPGA 투어 적응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로 양희영을 꼽으며 고마워했다. “어린 시절부터 양희영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자랐고, 나의 영웅”이라고 밝힌 김아림은 “올랜도에 있는 그의 집에 머물고 있으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희영은 김아림이 마지막 버디 퍼트를 넣은 직후 그린으로 달려나가 후배의 우승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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