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 기구, 납·카드뮴 등 검사서 적합 판정”
정작 논란 영상에 나온 분무기는 검사 못 해
홍성군 “행사 이미 끝났고 공공의 이익 반영”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홍성 축제에서 농약통에 소스를 담아 음식에 뿌린 행위에 대해 홍성군이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당시 소스가 뿌려진 조리 기구에서 납 등의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작 논란이 불거진 백 대표 영상에 나온 농약통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14~15일 국민신문고에는 “백 대표가 축제 때 사용한 기구가 적정성이 있는 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민원 6건이 접수됐다.
민원을 접수한 군은 예산에 있는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을 찾아 축제에 사용됐던 기구 등을 확보해 기구류 검사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군 관계자는 “백 대표 영상에 나온 농약 분무기는 확보하지 못해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도 “축제 때 농약 분무기를 이용해 소스가 뿌려진 풍차·터널형 바비큐 기구 등에 대해 1주간 검사를 했고 납과 카드뮴, 니켈, 비소 등이 검출되지 않아 음식 조리 기구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본코리아 측으로부터 ‘축제에 사용된 농약 분무기는 본인들이 구입하지 않았고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공했다’는 답변을 받았고, 실제 확인을 해보니 농약통 구매 및 분사 작업은 한 봉사단체가 했다”며 “행사도 이미 끝났고 고의성이라든지, 공공의 이익 등을 반영해 행정처분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의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은 2023년 11월20일 백 대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홍성글로벌바비큐축제 영상 속에서 백 대표가 농약 분무기를 사용해 바비큐에 소스를 뿌리는 장면이 담기면서 불거졌다.
영상을 보면, 백 대표는 고기를 구울 때 농약 분무기를 활용해 소스를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이어 축제 당일 사과주스가 담긴 농약 분무기를 등에 진 직원이 고기에 소스를 뿌리는 장면이 나오고 이 모습을 본 백 대표는 “사과주스가 제일 중요하다”며 반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위생법은 ‘식품용 기구’를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직접 닿아 사용되는 기구라고 규정하고 있다. 농업 및 수산업에 있어 식품의 채취에 사용되는 기계 등의 물건은 식품용 기구에서 제외된다.
군 관계자는 “농약 분무기가 아닌, 주방용품을 파는 곳에서 분무통을 구입해 축제 때 사용했으면 논란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식약처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조만간 더본코리아 측에 관련 지침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에 대해 “식품위생법 기준을 준수했고 모든 내용을 면밀히 다시 보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분무기 사용 관련 현행법적 규제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관할부서와 협의한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