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주 지원을 위해 유휴부지를 활용해 총 7700가구 규모의 단지를 새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에 1기 신도시 재건축 등 현 정부의 주요 부동산 대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정책을 진행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박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1기 신도시 생활권 내에서 공급되는 민간 정비사업·공공 물량을 보면 재건축 이주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역별, 시기별 보완이 필요해 유휴부지를 활용한 이주 지원 단지를 추가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분당, 평촌, 산본의 경우 특정 시기 1~2년은 이주 수요 물량이 공급량 보다 더 많다”며 “이에 빈 땅을 활용해 주택을 지어 이주 지원 단지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성남시 중앙도서관 인근 보건소 부지(1500가구)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구체적인 1기 신도시 이주대책을 19일 발표한다.
박 장관은 현재 주택 시장 위축 우려가 있지만 가격과 거래, 심리 지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입주 물량 부족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데 신축매입임대 확대 등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밖에 주요 정책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내년에 가덕도 신공항의 부지조성공사를 착수하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사업계획 확정·고시도 당초 내년 1분기에서 연말로 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장관은 국무위원이 전원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일을 맡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