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대법 판결 앞두고도 논란 여전…“이제는 침묵깨야”

2025-10-14

노태우 비자금·김건희 청탁 논란 속 대법원 판결 임박

이혼소송 결과와 별개로 노소영 관장의 해명 요구 확산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둔 가운데 노 관장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노태우 비자금에 대한 은폐 의혹과 김건희 여사에게 이혼소송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청탁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소송 결과와 별개로 노 관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노태우 비자금과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이후 시민단체도 노 관장을 검찰에 고발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는 노태우 비자금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물이 다름 아닌 노 관장이기 때문이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의 2심에서 김옥숙 메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당 메모에는 900억 원의 자금 출처가 적혀있었고, 이는 노 관장이 SK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됐다. 결국 이 메모는 2심 재판부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으로 1조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는 데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노 관장은 이 메모로 인해 오히려 노태우 불법 비자금 의혹을 키웠다. 메모에 적힌 자금 출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자금의 단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증폭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노태우 비자금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숨겨왔다는 점에서 ‘비자금 은폐에 일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노 관장은 지난 2심에서 해당 메모를 증거로 제출하면서 “당사자들 사이에서 가족들만 아는 비밀로 했다”며 “부득이 관계 당사자들을 설득해 양해를 얻어 증거로 제출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재계 내에서도 노 관장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비자금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도 불법 비자금을 환수할 수 있는 법안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청산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에 청탁 의혹에도 침묵

또 노 관장이 김건희 여사를 통해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KBS 보도국장 출신 백운기 대표가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나왔다.

이곳에서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노 관장은 김건희 여사와 연결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최 회장을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몰아가려 했다. 문건에는 ”큰 틀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된다면 향후 노소영은 SK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김 여사가 노 관장을 도와주고, 그에 대한 사후 보상을 기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제보자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김건희 여사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김 여사는 윤 정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노 관장을 만나보라 지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노 관장과 김 여사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공통점이 있는 만큼 친분을 쌓고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노 관장 측은 연락에 회신하지 않으면서 침묵하고 있다. 노 관장의 청탁이 사실이라면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이혼소송에 대한 최종 판단을 16일 내릴 예정이다. 다만 이혼소송의 결과와 무관하게 이번에 불거진 비자금·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노 관장이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노 관장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혼소송 판결을 앞두고 있어 부담이 있겠지만 판결 이후에라도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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