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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남평농협(조합장 신광섭)이 청년농 육성에 적극 나섰다. 최근 ‘청년농업인대학’ 수료생의 일본 농업 선진지 견학을 지원하는 한편, 일본 유기농업 관계자의 답방을 주선하는 등 한·일간 농업 교류를 활발히 이어갔다.
농협은 최근 일본 자연농업협회 관계자 4명을 초청해 지역 과수산업 현황과 유기농법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딸기와 한라봉을 재배하는 김광민씨(53·남평읍)의 시설하우스를 찾았다.
유기농업에 종사하는 히메노 유코씨(후쿠오카현)는 “지난해 극한 폭염으로 병충해가 극심해 농가에 방제법을 집중적으로 물어봤다”며 “양국 농업이 협력해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을 맡은 김씨는 “30여년 전 대학 재학 시절 일본 농업 현장을 견학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일본에서 우리 농장을 찾아와 배우려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번 견학은 청년농업인대학 수료생과 일본 유기농업 관계자의 상호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농협은 지난해 5월 청년농업인대학을 설립했다. 지역농업에 필요한 품목별 전문 경영인을 육성하고 청년 귀농을 촉진하려는 취지에서다. 만 50세 이하로 구성된 조합원 21명은 같은 해 5월부터 11월까지 신소득작물 발굴·육성 과정과 스마트팜 교육 등을 이수했다.
나아가 청년농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농업 선진지 견학을 추진했다. 청년농업인대학 수료생들은 현의송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대표와 함께 나가사키·구마모토·후쿠오카 등지를 찾아 유기농업 현장을 둘러봤다.
김현희 청년농업인대학 수료생(50·남평읍)은 “현재 9917㎡(30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과채류를 관행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사실은 유기농법에 관심이 많았다”며 “농협의 지원 덕분에 일본 유기농업을 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농업인대학을 통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점도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수료생 모임을 정례화해 정기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앞으로 청년농업인대학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평농협은 청년농 육성 외에도 ▲농약·유류·포장상자 원가 공급 ▲농산물공판장 출하 수수료 환원 ▲영농자재 폐기물 전량 수거 등 조합원 실익 증진에 힘쓰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9억8700만원을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17억8800만원을 조합원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신광섭 조합장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남평농협은 청년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농협 최초로 청년농업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며 “농협의 존재 이유는 오직 농민이라는 사명감으로 조합원이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이시내 기자 ci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