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 확대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

2024-12-17

사모 시장은 한때 비주류 틈새시장에 불과했지만, 지난 10년간 ‘스마트 머니’ 즉 지능적이고 전략적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 속에 24조 달러 규모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사모 시장은 변동성 높은 환경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함으로써 매력적인 투자처로 정착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는 투자시장 트렌드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테스트다. 그들의 관심이 인프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현재 사모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이 사모주식이기는 하다. 그러나 최근 IFM인베스터스가 글로벌 기관투자자 700곳을 상대로 조사한 ‘프라이빗 마켓 700’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사모주식의 비중은 약 3% 증가에 그친다. 반면에 인프라 지분 투자의 성장률은 그의 4배에 달하는 11%로 나타났다. 또한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의 숫자도 약 17%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 팽창의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 트렌드가 퍼짐에 따라 인프라 수요를 공공 재정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 각국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태양열·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민간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맞서 탈탄소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둘째, 인프라 투자의 범위 또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화와 같은 신기술이 부상함에 따라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텔레콤센터, 광섬유망 등의 인프라 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기관투자가들의 69%가 투자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꼽을 만큼 그 파급효과가 크다.

또한 ‘전통적인 인프라’(항만·공항·도로 등)와 연결되는 ‘복합수송망 자산’(철도·고속도로 등)까지도 이제는 핵심 인프라로 분류되고 있다. 즉, 인프라의 범위 확장이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

셋째, 인프라 자산의 상품화가 다른 자산군에 비하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여력이 보다 많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프라는 장점 부각, 핵심 자산군으로 부상, 투자 방법의 다양화 등의 과정을 거치며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물론 항상 변하는 투자 환경에서, 지나친 확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에너지 전환과 신기술 도입, 그리고 투자 범위 확장 등 다양한 요인이 인프라 투자의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그 성장 추세에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존 지-그랜트 IFM인베스터스 글로벌 기관영업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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