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복귀해 논란이 됐던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강 행정관의 사의를 수리할 방침이다. 강 행정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며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이른바 ‘한남동 8인방’중 한 명이다.
대통령실 내에선 강 행정관의 사의 표명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 보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강 행정관의 사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각뿐 아니라 대통령실 내에서도 본격적인 쇄신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순방 중에 내각 등 부처뿐 아니라 대통령실 내부에 대한 인사 평가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고 한다. 단순히 비서관급 이상 등 고위직뿐 아니라 행정관 등 실무진 선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대통령실 직원들에 대한 고강도 감찰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선 용산 참모, 후 내각’ 순으로 인사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각의 경우 예산 정국과 인사 청문회 등으로 교체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용산 내부부터 정리해 쇄신 속도를 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내각의 경우 취임한 지 2년을 넘은 장수 장관 교체를 넘어 필요시 국무총리를 포함한 모든 부처의 장관 교체 여부도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22일엔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및 통합위원회 분과위원장들과 오찬을 하며 양극화 해소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이 자리에서 순방 이후 ‘양극화 해소’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첫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와 민생이란 두 축으로 국정 쇄신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