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로하스 주니어(34·KT)가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KT에 남았다.
KT는 3일 로하스와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0만 달러에 연봉이 150만 달러고 베스팅 옵션이 일부 포함돼 있다.
총액 180만 달러는 역대 KBO리그 외국인 타자 중 최고액이다. 외국인 투수들은 200만 달러대도 받았지만 타자 중에서는 2019년 삼성의 다린 러프와 호세 피렐라가 받았던 170만 달러가 최고였다. 이를 지난 11월25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SSG에 잔류하면서 180만 달러 계약을 해 경신했고, 약 일주일 뒤 로하스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7년 KT에 입단해 4년차였던 2020년 타격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로하스는 그 뒤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났다가 4년 만인 올해 다시 KT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복귀했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파워를 터뜨렸으나 일본에서는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멕시코리그 등에서 뛰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때 다시 KT 손을 잡았다. KT도 로하스가 떠난 이후 제대로 외국인 타자 한 명을 정착시키지 못하던 중이었다.
로하스가 KT에서 마지막으로 뛴, MVP가 됐던 2020년 연봉은 150만 달러였다. 올해 KT로 복귀하면서는 자연스럽게 8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 포함)로 그 몸값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돌아온 로하스는 일본에서 실패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보이며 리그 최상급 타자의 기록을 냈다. 올해 144경기 전부 출전해 188안타를 치면서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89를 기록했다.
KT는 올해 복귀하면서 비교적 낮은 몸값을 받았던 로하스에게 약 100% 인상을 준비해왔고 최근 마지막 협상에서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액을 맞춰주면서 내년에도 함께 하게 됐다.
로하스는 리그를 떠났다가 무려 4년 만에 복귀해 불과 한 시즌 만에 역대 가장 비싼 외국인 타자가 되는 진기록을 쓰면서 총 6시즌째 KT에서 뛰게 됐다.
앞서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 하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해 선발 원투펀치를 완성한 KT는 로하스와 계약하면서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