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연광철·첼리스트 박유신 등 무대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쌀쌀한 날씨와 함께 '겨울 나그네'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세계적인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59)이 12월 4일 마포문화재단은 'M 연가곡 시리즈' 의 마지막 무대로 '겨울 나그네'를 선보인다.
보리수(제5곡), 까마귀(제15곡)으로 잘 알려진 연가곡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노래한다. 또한 이 곡은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 작곡한 것으로 가난, 질병, 외로움과 싸우던 그의 말년 괴로움이 담겨 있다.
'겨울 나그네'를 처음 무대에서 선보인 건 2001년 겨울 독일에서였다.
연광철은 "30대에 불렀던 '겨울 나그네'는 아마도 이야기하는 직접 본인(작품 속 주인공)의 입장에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랑의 아픔을 안고 방랑을 시작하는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겠지요"라며 "40대 50대가 되면서 젊은이의 방황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 50대를 지나서 60대를 바라보는 지금은 훨씬 더 그 시선이 객관적인 면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의 아픔과 방랑을 표현하는 화자의 입장이 아니라 제3자의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지나간 젊은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첼로로도 들을 수 있다. 박유신은 12월 1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울리히 반주로 '겨울 나그네'를 연주한다. 성악 대신 첼로가 들어가는 것으로 박유신의 세 번째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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