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지난해 6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지하철을 타려고 가던 중 “출입문이 열립니다”라는 안내음성과 함께 열차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급한 마음에 계단을 뛰어내려가다 발을 헛디디면서 발목이 부러졌다.
서울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한 사고 4건 중 1건이 ‘넘어짐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역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달리거나 계단에서 뛰고,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헛디디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발생한 전체사고 2387건 가운데 25%인 597건이 이같은 넘어짐 사고였다고 24일 발표했다. 연평균 119건, 월 평균 10건 꼴이다.
넘어짐 사고의 대부분은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면서 다치는 사고로, 전체 사고의 46%(275건)를 차지했다.
공사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에 행선 안내 게시기에 표출되는 열차 도착 정보를 보고 (열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계단 등에서 급하게 뛰다가 발생하는 사고도 빈번하다”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는 만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같은 넘어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고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점관리가 필요한 곳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넘어짐 사고저감 대시민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사고다발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안내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또 주요 혼잡역사 49개역에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582명을 배치하고, 39개역에는 144명의 지하철 안전도우미를 배치해 운영 중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절대로 지하철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지 말고 안전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