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신임 인니 대통령 취임…‘무료 급식·경제 성장’ 내걸어

2024-10-20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인도네시아 새 정부는 무상급식·경제 성장·군 현대화 등을 간판 정책으로 내걸었다. 전 정부에서 시작된 수도 이전 사업을 어떻게 이어받을지는 다소 불확실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과 기브란 라카부밍 자카 부통령의 취임식이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의회에서 열렸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8대 대통령으로서 취임선서를 마쳤으며, 이어진 연설에서 “내게 투표하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해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엘리트 군인 출신이며 기브란 부통령은 전임자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이다. 이들은 러닝메이트를 이뤄 지난 2월 대선에서 58%를 득표해 승리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으로선 세번째 대선 도전이었다.

이날 취임식엔 조코위 전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계 인사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프라보워 대통령과 기브란 부통령이 향할 대통령궁 인근엔 취임을 축하하는 문구와 꽃이 장식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새 정부는 대표 정책으로 ‘8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임기 5년 동안 우선으로 추진할 17개 정책으로 구성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무상급식으로, 아동과 임산부 8000만명 이상에 식사를 제공해 21.5%에 달하는 발육부진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도 무료 급식 예산으로 71조루피아(약 6조3050억원)를 배정했다. 이를 두고 국가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상당했지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대선 후보와 당선인 시절부터 강경하게 밀어붙였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 국민, 우리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린다는 걸 알고 있는가. 우리 국민 다수는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지 못하며 많은 학교가 배제되고 있다”며 “여러분, 우리는 이것을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할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표 정책으로는 경제성장률 5%에서 8%로 상승, 군 현대화, 주택 공급, 무료 건강검진 등이 있다. 또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외교 활동을 펼치겠다고도 공언했다. 닛케이아시아는 “그는 다가올 주요 20개국(G20)·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코위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새 정부에서 누산타라 수도 이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조코위 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보르네오섬)으로 옮기려는 누산타라 사업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는 2040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이중 새 정부 임기에 걸친 2단계(2030년까지)의 목표는 교육, 의료 상업지구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총비용은 약 300억달러(약 41조1000억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프라보워 대통령이 누산타라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누산타라 사업이 역시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무료급식 사업에 우선순위를 뺏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8월 조코위 전 대통령과 함께 누산타라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사업을 계속하거나 가능하면 완료하기로 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이 이를 시작했으니 나는 최소한 계속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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