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일본과 대만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일본에선 제설 작업을 하던 8명이 숨졌고, 한파가 몰아친 대만에선 1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11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소방청을 인용해 지난 4일 이후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나가노현, 후쿠이현에서 60∼90대 7명이 눈을 치우다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총 5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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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나가노현에서는 이날 85세의 남성이 제설 작업을 하던 중 눈에 파묻힌 상태로 발견됐다. 니가타현에서는 제설 작업 중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8일에는 후쿠시마에서 77세 여성이 집 마당에 쌓인 눈 속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니기타현에서는 73세 남성이 지붕의 눈을 치우다 미끄러지며 숨졌다.
고속열차 중 야마가타 신칸센은 이날 운행이 중단됐고, 11일에도 신칸센이 일부 구간에서 지연 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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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북단 아오모리현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427㎝의 눈이 쌓였다. 사망 사고가 빈번한 니가타현 쓰난마치의 적설량은 329㎝, 야마가타현 오쿠라무라의 적설량은 304㎝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 폭설과 관련해 “지구 온난화로 폭설 빈도가 약 1.4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HK는 “12일에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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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만에서 겨울 추위로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대만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에선 이번 겨울 한파로 인해 약 한 달 만에 1345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 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모두 78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한파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로 역대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북회귀선에 걸쳐있어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 15도 내외로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이에 따라 주거시설에 온돌과 같은 난방시스템이 보편화돼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영상 5도, 체감온도는 영상 1도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는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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