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미일 동맹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발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NHK에 따르면 양국은 미일 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기초로 규정하고, 안보 분야 협력을 지속해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일본 방위에 흔들림 없이 관여하고, 일본은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하는 내용을 담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17년 2월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NHK는 미일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외교·국방부 장관이 함께 만나는 ‘2+2 회의’ 조기 개최, 미군과 자위대 지휘·통제 체제 향상, 방위장비 기술 협력 촉진,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의 착실한 이전 등을 공동성명에 기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 대한 대응도 공동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전보장 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명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미일이 2021년 4월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하고, 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중국과 대치하는 자세를 보이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양국 간 투자와 고용의 대폭 확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 협력 등 경제 분야 공조도 공동성명에 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 대해 지난 4일 국회에서 “관세와 안보 등 의제가 산적해 있다”며 “우선순위를 정해가며 제한된 시간 안에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