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 도입이 법제화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AI와 블록체인 인프라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온체인과 오프체인 데이터를 연결해 금융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입니다.”
조원호 람다256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현 시장 변화를 이렇게 진단하며, 데이터 연동과 AI 기반 분석이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장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람다 256이 최근 공개한 스코프(SCOPE) 플랫폼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조 CBO는 “기존에는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노드 인프라, 커스터디, 온·오프 램프, 환전, 규제 대응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별 연동해야 했다”며 “스코프는 이 과정을 통합해 발행, 유통, 결제·정산, 규제 대응을 자동화하고 멀티체인 환경을 원클릭으로 연동해 복잡성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스코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결제·정산, 규제 준수까지 전 과정을 통합 API로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다.
조 CBO는 스코프의 차별성으로 AI 네이티브 데이터 플랫폼을 꼽았다. 그는 “인프라, 데이터, AI를 연결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비전”이라면서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구조를 통해 AI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고 자금세탁방지(AML) 분석 인력이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AI가 일차적으로 데이터를 추려 시간을 단축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톨로지 기반이란 데이터의 의미와 관계를 미리 정의해 AI가 단순한 문장 해석이 아니라 '사람-직위-기업'과 같은 맥락을 인식하며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구조를 말한다.
특히 그는 토큰증권발행(STO),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 도입이 예고된 가운데 '온체인-오프체인 데이터 연동'을 핵심으로 꼽았다.
조 CBO는 “STO 발행, 증권 결제, 기관 내부 원장 관리 등이 따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연동하고 API와 통계를 어떻게 뽑아낼지가 관건”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경우에도 블록체인 원장에 준비금이 투명하게 기록되면 발행량과 실물 준비금이 일치한다는 신뢰를 줄 수 있고, 이는 규제와 회계감사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CBO는 AI와 블록체인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 원장 데이터는 거래가 모두 기록돼 축적·검증되기 때문에 AI가 신뢰할 수 있는 분석 기반이 된다”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패턴을 도출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어, 블록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금융 분석과 규제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CBO는 끝으로 “람다256은 AI와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에 진심”이라며 “개발자들이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딧 API를 제공하고, 이를 스코프와 연결해 금융기관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