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신해철이 사망한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음악, 자기 생각을 밝히는데 거리낌이 없던 솔직함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달 27~28일 열린 신해철 10주기 트리튜트 콘서트, ‘마왕 텐스(10th): 고스트 스테이지’는 출연진 공개가 되기 전에 이미 티켓이 매진되기도 했다.
10주기를 맞아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마왕은 살아있다>라는 제목으로 여전히 신해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다섯 명을 인터뷰해 책으로 엮었다. 인터뷰이는 강헌 음악평론가, 정아은 소설가, 배순탁 음악평론가, 전상일 ‘전상일 시각공작소’ 대표, 한경록 크라잉넛 베이시스트다. 다섯 명 중에는 신해철과 함께 살거나 밤새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웠던 사람도 있고, 신해철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도 있다.
신해철과 오랜 세월 가깝게 지낸 강 평론가는 신해철과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산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 대표는 신해철과 넥스트 2집 앨범 디자인을 함께하는 것으로 인연을 맺어 그와 1년 간 동거하기도 했다. 일에 관해서는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간섭을 안하던, 다른 분야의 사람을 믿을 줄 알았던 사람으로 그를 추억한다. 각 인터뷰에는 신해철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인터뷰이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