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주 디지털융합교육원 대표의 “AI는 선택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

2025-04-06

비전창조아카데미(CVO) 제10기 3주차 강의

 “ChatGPT에게 ‘고양이 그림을 그려줘’라고만 요구하면 내가 원하는 고양이 그림이 안 나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고양이를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창가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는 회색고양이, 따뜻한 주황에 조명, 사실적 스타일’ 이런 식으로 말해주면 ChatGPT는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 고양이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CVO) 제10기 3주차 강의가 지난 3일 글러스터호텔 전주에서 열렸다. 이날 디지털융합교육원 배미주 대표는 ‘AI, 쓸 줄 아는 CEO만이 살아남는다’를 주제로, 임직원 10명보다 센 AI 비서 활용법에 대해 강연에 나섰다.

 배 대표는 먼저, 노르웨이 로봇 기업 1X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지난 2월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에 관한 동영상을 통해 AI 기술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줬다.

 영상 속 로봇은 전기포트의 물이 끓자 집주인 부부에게 뜨거운 물과 티백이 담긴 컵을 가져다주고, 주방을 행주로 닦고 유리창도 깨끗이 청소하고 있으며, 집주인의 요청에 따라 삐뚤어진 액자를 바로 잡은 뒤 칭찬을 받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강의는 ChatGPT로 전략 문서 작성법, 생산성 10배 올리는 AI 툴 전략, 의사 결정 돕는 AI 데이터 분석, AI 윤리와 책임 순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CEO가 직접 실무에 적용 가능한 AI 프롬프트 설계 역량을 갖추고, 전략문서 및 보고서 작성의 시간과 품질을 동시에 개설할 수 있으며, AI 도입 방향을 정하고 조직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생성형 AI는 이미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티핑포인트는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란 뜻으로, 때로는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될 수 있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AI는 지금 단순 노동이 아닌 창의, 판단, 소통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금융, 법률, 예술 등 고연봉 전문직도 AI로 대체 중이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기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배 대표는 “요즘엔 전자제품이 고장나도 서비스센터에 안가고, ChatGPT에 물어보면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고, 기업체에서도 예전엔 경력자 위주로 직원을 채용했지만 요즘은 경력보다는 AI 활용능력이 좋은 신입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말로 참석자들이 AI 활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실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통찰을 얻고, 새로운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젠승 황 엔비디아 CEO 역시 “평소 ChatGPT를 개인교사로 활용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스마트하게 사용할 것인가?’다. AI에게 말을 걸 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대답하게 하려면 ‘어떻게 말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프롬프트’라고 하는데, AI에게 적절한 프롬프트를 주어야만 내 손안의 비서처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이고 맥락이 풍부한 프롬프트는 정확한 결과를 가져와 시간 절약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게 된다.

 배 대표는 AI 윤리와 책임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AI는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도구여야 하는데, AI의 표절과 편향, 가짜뉴스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저작권사무소의 새로운 AI 저작권 지침에 따르면, AI가 만든 콘텐츠는 인간의 개입이 없다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인간이 직접 창작한 요소와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결합한 경우에도 인간이 만든 부분에 한해서만 저작권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으며, 그런 변화의 중심에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은 이미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라며 “오늘의 배움이 각자의 비즈니스에 실제로 적용되고, 대표님들의 리더십에 AI라는 강력한 도구가 더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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