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몸집 2배 불린 대형 GA···부실지표도 같이 늘었다

2025-04-07

소속 설계사 수 500인 이상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몸집이 10년 전에 비해 2배가 넘게 불어났다. 다만 부실관리 지표도 비례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GA업계가 계약 관리 등 내부통제 측면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한국보험대리점협회(보험GA협회)와 GA 통합공시조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형 GA 소속 설계사 수는 22만8000명으로 2023년 말 22만명 대비 13.9%(2만8000명) 증가했다.

특히 영업 조직 규모가 큰 초대형 GA를 중심으로 인력 확충이 두드러졌다. 실제 지난해 기준 상위 20개 GA의 설계사 수는 26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명(8.2%) 증가했다.

대형 GA 설계사 수는 2015년 10만명5234만명으로 10만명을 첫 돌파한 이후 지속 증가해 10년만에 2배를 넘어섰다. 이는 GA업계가 공격적인 설계사 영입 경쟁을 펼친 것에 기인한다. 대면 채널이 강세인 보험산업에서 설계사 수 확장은 곧 매출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사가 설계사 조직을 별도로 떼어내 상품개발과 판매를 구분하는 이른바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공격적으로 인력 확장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한화생명의 경우 2021년 당시 1만8000명에 달하는 설계사 조직 전체를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전했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실제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대형 GA 생명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3년 324만건에서 2024년말 443만건으로 36.7% 늘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금액도 9107억원에서 1조5331억원으로 68.4% 급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늘어난 몸집만큼 사후관리 부실 지표도 비례해서 증가해 향후 대형GA들이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대형GA 청약철회 건수는 생보 28만9000건, 손보 32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 21만8000건, 25만7000건 대비 각각 32.6%, 24.9% 늘었다. 청약철회란 보험상품 가입자가 일정 기한 내 가입을 취소하고 납부한 보험료를 돌려받는 제도를 말한다. 청약철회가 많아졌다는 것은 영업 과정에서 상품에 대한 설명 의무 고지 등을 소홀히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설계사들의 이직이 잦아지면서 고객 관리 부실을 비롯해 승환계약, 경유계약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 2023년 GA업계는 대형GA를 중심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율협약은 보험사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모집수수료가 월납보험료의 12배(120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영입 비용을 선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자율협약은 별도의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내부통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험GA협회는 "소비자들로부터 보험에 대한 신뢰 향상을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향후 자율협약 완전 정착과 GA 기업신용평가 추진 등 대외 신뢰도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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