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45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해 진해신항을 구축, 부산항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사업 주체는 해양수산부로 부산항의 운영체계를 효율화해 해운동맹 물량을 적기에 처리하도록 하고, 친환경·스마트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선대 대형화에 발맞춰 싱가포르가 건설 중인 투아스항과 동일한 66개의 선석을 부산항에 구축한다. 현존 세계 최대 선박인 2만4000TEU급을 넘어 3만TEU급 초대형 선박이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 컨테이너 공간도 기존 부두보다 1.5배 넓은 공간으로 조성한다.
진해신항 1단계 9선석을 전부 단일 운영사로 선정해 효율성을 높인다. 600만TEU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확보해 현재 부산항에 기항하는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 물량(650만TEU)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해외 공급망 거점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동안, 동남아, 유럽 등의 해외 물류센터를 현재의 5곳에서 2027년 8곳, 2032년 16곳으로 늘린다.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2년 25%, 2050년에는 10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항만 전환을 추진한다. 태양광, 해상풍력 등 친환경 발전시설을 구축하고 부산항에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만든다. 하역 장비는 무탄소 동력 전환을 통해 항만 지역 대기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항만의 스마트 전환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항만 구축 펀드를 신설해 지능화 항만조성을 지원해나간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으로 '메가 캐리어' 탄생에 따른 부작용 방지와 저비용항공사(LCC) 경쟁력가 목적이다.
국토교통부는 기업결합에 따른 독과점 관리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결합 승인 조건인 시정 조치 이행 감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로 분산돼 있는 항공사들의 재배치를 검토한다. 통합되는 항공사의 효율을 위해 한 터미널로 모으는 방안을 내년 3월까지 세워 하반기 실행할 예정이다.
LCC 지원에도 나선다. 대형 항공사 위주로 운항해 온 유럽과 서남아 노선의 운수권을 LCC에게 배분한다. 미주 노선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유럽 노선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를 대체할 항공사로 낙점돼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