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역대급 실적에도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 대비 1450%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다. 이는 기본 PS 1000%에 특별상여금 450%를 더한 금액이다. 회사 측은 오는 24일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노조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PS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9년 초에는 2018년 실적을 바탕으로 1500%(PS 1000%·특별기여금 500%)를 지급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2023년 영업이익이 2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슈퍼호황기로 불린 2018년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성장에 기인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월 HBM3E 8단 제품을 시작으로, 12단과 16단 제품 양산에서도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성과급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23년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상승했음에도 성과급 지급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