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성 반토막…“어려움 가중”
플래그십 매장 앞세워 분위기 반전
디저트 메뉴 늘리고 구독서비스 도입
지난해 수익이 반토막 난 공차코리아가 ‘플래그십 매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주력 메뉴인 버블티와 함께 티(Tea·차), 케이크 등 기존 공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구독서비스 도입까지 고민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공차코리아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142억원) 대비 69% 감소한 4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334억원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95억원, 2021년 121억원으로 감소했다.
대만에서 시작된 밀크티 브랜드 공차는 한국에서 2012년 홍대 1호점으로 시작해 전세계 24개국에서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국내 유사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도태됐다.
이에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말 고희경 전 밀레코리아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영입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이어 해외 매각 가능성을 열었다. 고 대표는 질레트코리아, 피앤지 북동 아시아 지부, 유니레버코리아와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 한국법인 등에서 근무한 외국계 기업 경력자다.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공차는 올해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공차 2.0 ▲프리미엄 차 ▲K-공차의 글로벌 확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공차 2.0’은 지난 4월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인 선릉역점에 이어 2호점인 강남점을 오픈했다.
새롭게 앞세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리얼 믹스베리 얼그레이티·리얼 라임 민트 우롱티·리얼 피치 오렌지 블랙티 등 프리미엄 과일 티를 시그니처로 내세웠다. 기존 공차의 과일 홍차에 생과일을 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앞서 콘셉트 스토어인 선릉역점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콜드브루 티’도 확장 공개했다. 디저트류가 부실했던 공차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밀크 크레이프 케이크·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 등 디저트 메뉴도 대폭 힘을 줬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달 말 구독 서비스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운영을 준비 중이다. 공차코리아는 강남본점, 여의도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시행한 바 있다.
이는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묘책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 매장으로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정기적인 매출 흐름을 보장해 기업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예측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트렌디한 메뉴 개발과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펄볶이’와 같은 깜짝 메뉴는 고객 요청에 힘입어 정식 메뉴화 됐다. 또 콜라겐이 함유된 ‘핑크펄’을 활용한 헬시플레저 트렌드 메뉴도 출시됐다. 최근에는 연말 시즌 한정 제품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중장기적 목표도 갖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고 있다. 공차는 2032년까지 글로벌 1만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8년 안에 7600개 매장을 새로 열어 현재의 4배로 규모를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중점 공략 국가는 일본과 아메리카 대륙, 중동이다.
현재 공차는 일본에 16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 취향이 비슷하고 인구는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남미, 중동은 '달콤한 음료'를 선호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공차가 매각을 위해 몸집을 불리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차코리아의 주인인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019년 공차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공차는 6000억원 몸값으로 평가받는다. 2000억원 넘는 차익을 챙길 수 있다.
공차 코리아 관계자는 “공차코리아는 본사의 수익 증대보다 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며 “오랜 기간 함께해온 가맹점주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환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제품 판매 범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과 고금리 상황에서도 주요 원재료의 내수화를 추진하며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상품 출시 과정에서의 정부 규제 완화 및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