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시작해 나쁠 것 전혀 없어
희망 대학·전공 관심 표현 좋아
학비 조달 9~10학년엔 알려야
대입은 당사자인 자녀가 주도해야 한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자녀의 무능, 무지, 무력에 한숨이 나오기 마련이다. 자녀의 대입을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 부모는 그저 제때 학원비 내주고 밥 먹여주는 것말고는 어떤 역할이 없는가. 전문가들은 직접은 아니지만 나름 부모의 역할을 조언한다. US뉴스가 정리한 것을 소개한다.
학부모가 자녀 대입을 위해서 플랜을 짜고 실행안을 만들고 함께 뛰어줄 필요는 없다. 하고 싶어도 그렇게 못한다. 간혹 주류 신문에 등장하는 '호랑이 엄마'는 그저 전설일 뿐이다. 가정 경제가 풍족해서 가정교사를 두지 않는 한 경제적 여유로 자녀의 대입을 돕는 것은 한계가 있다. 대입에서 부모의 역할을 3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다. 계획에 참여하고 격려하는 것,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면서 지원하는 것, 자녀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자녀 입장에서는 원서 마감일을 확인하는 과정 조차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입학 일정과 주요 이정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부분 학부모는 이제까지 세상살이의 경험에 비추어 중요한 통찰력과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를 유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자녀가 대학 합격의 왕도를 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초기 단계: 계획
대학 계획은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이르지 않다. 자녀와 열린 대화를 나누어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1. 카운슬러와의 만남: 자녀가 고교에 들어간 9학년 때부터 교내 카운슬러와 대학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격려하라고 조언한다. 선배들도 많은데 9학년이 나서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자녀의 단견이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은 9학년부터 졸업 학년까지의 성적 추이를 살펴본다"며 "코스워크와 GPA 유지 또는 향상에 대해 카운슬러와 자주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2. 대학 리스트 작성 시작: 자녀들은 지원하고 싶은 학교를 신중하게 찾아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학교 규모, 위치, 학문적 제공 사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주위에 앞서 대학에 진학한 친지와 친지 자녀의 조언도 유용하다. 학부모가 할 수 있는 유용한 일 중 하나가 자녀의 시야를 열게 도와서 새로운 기회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UC같은 초대형 스쿨부터 소규모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까지, 집에서 가까운 학교부터 지리적으로 항공편으로 가야 하는 학교까지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특히 집 근처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익숙한 환경에 머물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는 '조금 더 멀리' 있는 기회를 소개해줄 필요가 있다.
◆지원 과정: 로드맵
부모는 에세이와 추천서 같은 주요 지원 자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시험 점수와 관심 표현 같은 다른 입학 고려 사항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1. 대학 에세이: 에세이는 입학에서 중요한 요소이므로, 자녀가 11학년 봄부터 주제를 브레인스토밍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누구보다도 자녀의 현실과 경험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부모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미리 나누면 좋다. 자녀가 대학 입시에서 두드러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대학 에세이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2. 표준 시험 (SAT/ACT): 많은 대학이 표준 시험을 선택제(test-optional)로 결정했으므로 SAT나 ACT를 볼지 여부를 가족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 표준 시험을 선택하는 각 대학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부모와 학생은 특정 학교가 시험 선택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시험 점수를 제출하거나 생략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권장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부 대학은 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지만 장학금 결정 기준의 하나로 사용한다.
특히 표준 시험은 팬데믹 기간의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하는 대학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3. 대학에 관심 표현: 더 많은 학교가 입학 결정 요인으로 '관심 표현'(demonstrated interest)을 사용하고 있다. 자녀가 열정을 보이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표현의 실례로는 캠퍼스 방문, 입학 카운스러에게 이메일 보내기, 대학 박람회 참석, 대학 웹사이트에서 관심 양식 작성 등이 있다. 만약 준비가 됐다면 특정 학과의 특정 전공, 특정 교수에 대한 관심와 흔적을 남겨두는 것도 좋다.
4. 자녀의 스트레스 관리: 입학 과정은 가정 내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대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나 의지를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자녀를 압도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나 함께 차를 타는 동안 잠시 대학 옵션에 대해 논의하는 대신 끊임없이 그 과정에 대해 잔소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 경험에 대해 가진 비전이 자녀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그것에 맞추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린 대화 라인을 유지하면 모든 것이 훨씬 더 원활해진다.
◆자금 조달 과정: 대학 비용 마련
많은 학생과 가족에게 대학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방 재정 지원, 장학금, 보조금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예전에 누구나 이민 생활을 시작했던 당시에는 학자금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다양해지면서 대학 비용 충당도 다양해졌다. 초기에 학부모는 대학 비용을 재정적으로 도울지 결정해야 한다. 9학년이나 10학년 때 부모는 자녀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부모가 자녀 교육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것은 자녀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보이며, 다음 단계에서 재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검색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학은 일반적으로 가족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계산하므로, 부모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재정 지원 규모를 가능한 한 일찍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기여액(부모 부담금)은 대개 연방 학자금 지원 무료 신청서(FAFSA)를 기반으로 한 학생 지원 지수(student aid index)로 계산된다.
1. FAFSA: 전문가들은 재정 지원 과정에서 초기에 겁먹지 말고, 지원 자격을 얻기 위한 첫 번째 중요한 단계로 FAFSA를 작성하라고 추천한다. 다양한 형태의 자금과 재정 지원이 있다. FAFSA를 작성해서 신청하기 전까지는 누가 무슨 자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 FAFSA를 작성할 때 부모와 학생은 가족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혼했거나, 결혼하지 않았거나, 함께 살지 않는 별거 중인 부모라면 부모 결혼 상태 섹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불확실한 점이 있다면 오류를 피하기 위해 지침을 찾아서 작성한다. FAFSA 작성은 민간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2. 장학금과 보조금: 장학금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직장에서부터 지역적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단체, 커뮤니티 아웃리치 센터, 기업들이 장학금을 제공한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시간을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 파트 타임 잡에서는 대학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상당수의 주에서 그랜트를 제공하고 있다.
◆결정의 시간: 맞는 대학 선택
자녀가 지원한 학교들로부터 답변을 받으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대학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요소가 작용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학생에게 맞는 적합성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학부모가 한 발 물러서서 자녀가 주도하게 하고, 그들에게 정말 맞는 것을 찾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적합성은 관심 분야의 학위 프로그램, 학업 및 개인 지원 서비스, 학생 구성, 캠퍼스 생활의 질 등을 포함할 수 있다.적합성에 초점을 맞추면 자녀가 대학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부모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대학 준비: 마지막 단계
대학으로의 진학은 학부모와 자녀 모두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다. 자녀가 대학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몇 달 동안, 좋은 가족 시간과 유대감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과도하게 계획하거나 일정을 꽉 채우지 말아야 한다. 곧 대학생이 될 자녀들이 약간의 여유 시간을 갖고 여름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독립성을 장려해야 한다. 새 둥지를 떠나는 새끼를 떠나 보내는 어미새의 역할이다. 자녀들은 몇 달 안에 독립을 마주하게 된다.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일찍 배우면 정말 좋은 능력이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