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알뜰폰 시장 춘추전국…디지털 기반 차별화 전략 승부수

2025-03-03

우리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본격 개시함에 따라 금융권 알뜰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포화로 시장 점유울 확보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독보적인 차별화 전략이 승부수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내달 초 '우리WON모바일'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며 '금융 연계 서비스'에 집중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단기 수익보다, 자사 은행 상품과 연계한 서비스로 고객 유치를 도모한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제출, 늦어도 4월 중 사업을 시작한다.

우리은행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앞세운 만큼, 자본 규모 기반 가격 경쟁력이 아닌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한다. 지난해 전 그룹사 핵심 서비스를 담은 유니버설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우리WON뱅킹' 기반 플랫폼 서비스, 통신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 상품 등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의 참전으로 금융권에서는 KB리브모바일과 토스모바일에 이은 세 번째 알뜰폰 사업자가 출범한다. 금융권 알뜰폰 사업자들은 과포화 상태인 알뜰폰 시장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 사업 수익성 보다는 금융과 통신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 락인(Lock-in)'과 생활 플랫폼 영향력을 강조한다.

KB국민은행은 '리브모바일'을 통해 신규 고객층 유입과 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 기회를 모색한다. KB국민은행은 가입자 수 40만명대를 기록, 사업 첫 해인 2019년부터 매년 1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알뜰폰 자체 멤버십 서비스, 알뜰폰 전용카드와 금융상품 연계 금리 혜택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로 지속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 '시니어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 한 자릿수대에 불과한 점유율이지만 향후 멤버십 서비스와 통신데이터 결합 금융 상품으로 지속 가입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사용자 경험' 기반 전략을 이어간다. 토스는 2023년 토스모바일 출시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않은 알뜰폰 가격 정책을 선보였다. 대신 유심칩 퀵배송과 캐시백 혜택, 제휴사 기반 콘텐츠·쇼핑 정책 등 부가 혜택을 강조하고, 토스 플랫폼 고객경험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며 출범 약 1년 만에 가입자 수를 10만명까지 늘렸다.

금융권 모바일 특화 경쟁은 지속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모바일 진출 당시 '캐시백' 요금제를 기반으로 서비스 경쟁이 촉발됐듯, 차별화된 고객 혜택과 금융 결합 서비스 경쟁으로 인한 시장 활성화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장 수익보다 업계 상생과 건강한 경쟁 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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