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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웨이모,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잘하고 있으니 너희(서울로보틱스)는 필요없지 않냐고. 그러나 우리는 인프라를 한 번에 중앙 통제할 수 있어 수 십대, 수 백대의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안정적이고 쉽고 저렴하게 주차장, 공장 등에서 차량을 자율주행할 수 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사진)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컴업 코엑스 퓨처토크 강연에서 자신들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갖는 강점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로보틱스를 사유지(공장 등)의 단위에서 자율주행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기업향(B2B) 자율주행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 점이 최근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세계 자율주행 시스템 시장에서 살아남은 이유라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서울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서울로보틱스의 자율주행 SW는 도로 위를 달리는 일반 자율주행 SW와 사용 목적, 장소가 다르다.
완성차 업체가 공장에서 차를 만들면 이를 배에 실어야 하는데, 서울로보틱스는 차량이 공장부터 배까지 자율주행할 수 있는 SW를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투입되었는데, 인력 부족, 비용이 비싼 문제점이 있었다. 여기에 투입되는 인건비만 전세계적으로 약 30조원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로보틱스는 BMW를 비롯한 약 6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물류센터가 외딴 곳에 있고, 3개월에 한 번씩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이(차량 운반) 시장은 사람이 잘 구해지지 않는다”며 “특히 일본은 인력이 많이 없어, 일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사가 만든 솔루션의 강점으로 날씨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B2B 자율주행 부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자사 시스템이 눈, 비가 오거나 안개가 껴도 자율주행의 실외 작동이 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로보틱스의 수익모델(BM)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기존 인건비의 절반 수준이라는, 직관적으로 명료한 방식의 비용 산정법을 채택했다. 예를 들어, A공장이 차량 운반에 드는 인력이 200명이라면, 해당 공장으로부터 절반 수준인 100명의 인건비를 받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마진이 많이 남는 단순한 BM”이라며 “(현재 고객사가 6곳이지만, 그 숫자가 7곳으로 늘어날 경우)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잘 운영한다면 자동차 공장이나 탁송 안에서도 연매출 1조원은 소프트웨어로 나올 수 있을 곳이라고 가정한다”고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