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시작한 스타트업은 어떻게 코스닥까지 갔나 (feat.에스오에스랩)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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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

서울, 경기 수도권이 아닌 지방(로컬)에서 시작한 스타트업들만의 애로사항이 있다. 수도권에 몰린 전문인력을 확보하거나 전문 컨설팅이나 멘토링을 받기 어렵다. 수도권만큼 창업하거나 거주할만한 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지 않은 문제점도 있다. 자금 조달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창업자들이 가능하면 서울에 스타트업을 차리고 싶어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딥테크 로컬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2016년 광주에서 출범한 에스오에스랩은 3D 고정형 라이다를 개발, 퓨처플레이, 한국투자증권, 현대투자파트너스 등 굵직한 벤처투자사(V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에스오에스랩은 올 6월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글로벌 시장을 탐색하는 등 스타트업이 정석대로 성장하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에스오에스랩은 어떻게 ‘로컬 스타트업’의 한계를 넘어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2024’ 퓨쳐톡 세션에서 자신들의 성장 비결을 공유했다.

아래, 질문(Q)은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 답변(A)은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가 했다.

Q. 초기 단계에서의 기술 스타트업 챌린지가 굉장히 많은데, 라이다 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나?

A. 구체적인 기술, 방법론에 대해서는 시장에 맞는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기술 스타트업은 갈 길이 멀다. 1년 전에 설정한 방향대로 가고 있는지, 주변 경쟁사들은 어떻게 가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좋다.

Q. 에스오에스랩은 로컬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는데, 성공의 핵심은 무엇인지?

A. 저는 글로벌에서 짱을 먹고 싶다. 그런데 사업을 한국에서 시작했다면, 목표를 크게 가지고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회사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거점이) 광주일 수도 있고 경기일 수 있고 서울일 수도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본다고 하면, (글로벌에) 변방의 로컬 기업이라고 설명하면 된다. 글로벌에서 관점에서 광주를 서울에서 두 시간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로컬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로컬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실질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A. 글로벌 레퍼런스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똑같은 일을 하면 달라진다. 그러니까, 홍보를 한다면 한국 매체가 아닌 글로벌 매체에 하면 될 것이고, 진출 국가에 유사하게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찾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각국에 맞는 인증 등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해놓아야 한다. 결국 처음에는 광주에서 사업을 하다가 다음은 서비스 지역이 서울이 아니라 미국, 유럽이 될 수도 있다.

Q. 지방에서 창업했을 때의 장점이 무엇이 있는지?

A. 우리나라는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루려고 한다. 지역할당 예산이 있어서, 해당 지역에서 1등을 하면 서울에서 무한 경쟁을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리소스를 잘 분배해서 특정 정부, 지역, 로컬 펀드로부터 투자를 빠르게 받고, 나아가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다. 실사례로, 서울의 한 회사는 광주에 지사를 내고 공장, 연구소 등록을 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지방에 할당된 예산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식인 셈이다.

또 각 지방마다 밀고 있는 (창업) 아이템이 있다. 예를 들어 광주는 자동차, 인공지능(AI), 광산업이 있는데, 그 교집합에 라이다 산업이 있다. 이렇듯 특화 사업에 대한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지역으로 역으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어, 이런 면에서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Q. 창업이 ‘아트(Art)’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가지의 정형화된 문제가 아니라, 나와 가족을 설득하고 투자도 받아야 하는 등의 (챌린지가 있는데) 뭐가 제일 어렵나?

A. 결국 대표는 회사에서 그때그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죽거나, 급성장하는 것인데 3개월 전에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다면 회사가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내(대표)가 해야 할 역할도 계속 바뀐다. 그러다보니 그 다음에는 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

Q. 투자자들한테 가장 도움을 받았던 것은 어떤 것인지?

A. 투자를 한 순간, (투자자와 스타트업의 위치인) 갑을이 바뀐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게 아니라 한 배를 탄 것이다. 내가 망하면 너도 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를 잘 활용해야 한다. 초기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 만큼, 초기 기업 대표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최근 투자받은 투자자한테 계속 얘기해야 한다. 다음 투자자, 혹은 필요한 C레벨 등을 소개시켜 달라거나, 해당 산업을 잘 아는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등의 요구할 수 있다.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잘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Q. 앞으로 어떤 기술을 개발할 계획인지?

A.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된다. 자동차 외에도 드론, 로봇, CCTV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러면서도 3차원 공간 정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물론 비싸고 크기가 크지만 지금은 작게 만들 수 있고, 시장만 생기면 싸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됐다. 아마도 대규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주가 되고 나면 라이다의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저희의 콘셉트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라이다를 차량으로 만드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저희는 웨이모에 가서 라이다를 작고 예쁘게 헤드램프에 넣어주겠다, 테슬라에게는 새로 나온 카메라로 거리가 찍힌다고 영업을 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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