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감이다” 좌완 불펜 최다 K 기록 세운 쿠바산 미사일에 대한 감독의 찬사 [현장인터뷰]

2024-07-02

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6)에 대해 “명예의 전당감”이라며 극찬했다.

쉘튼 감독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언제나 그런 역사를 목격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며 채프먼의 기록 달성에 대해 말했다.

채프먼은 지난 6월 30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탈삼진을 기록하며 통산 1197탈삼진을 기록, 빌리 와그너가 갖고 있던 좌완 불펜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쉘튼 감독은 “무릎이 안좋은 상황에서도 엄청난 구위를 보여줬다. 패스트볼 구속이 103마일까지 기록했다. 역사의 현장을 함께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채프먼의 기록을 지켜 본 소감에 대해 말했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통산 32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수년간 군림해왔다.

2016년 시카고 컵스,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쉘튼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은 그 해 가장 마지막 경기를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그는 채프먼의 준비 자세도 높이 평가했다. “서른 여섯 노장이지만,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한다. 이는 젊은 투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저렇게 열심히 해야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며 말을 이었다.

팀에서 채프먼을 영입한 뒤 과거 탬파베이에서 함께 일했던 맷 콰트라로 캔자스시티 로열즈 감독에게 채프먼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물었다고 밝힌 그는 “지난 경기는 채프먼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평소보다 이른) 오전 11시 35분에 시작되는 경기였고 날씨는 엄청 더웠다. 여기에 전날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경기장에 나와 괜찮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에서 그가 팀 동료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불펜에 앉아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베테랑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쉘튼은 ‘채프먼이 명예의 전당감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기록한 역사적인 성과, 그리고 그가 거둔 승리들을 생각하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최고의 구원 투수 중 한 명이지만,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채프먼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먼 미래 진행될 투표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채프먼은 지난 2015년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위협하고 이 과정에서 권총까지 발사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여자친구를 직접 폭행한 증거가 없어 사법 처벌은 면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및 성폭력 방지 협약 위반을 이유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2022년에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갖고 있는 그가 쿠퍼스타운에 갈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의 글러브는 쿠퍼스타운으로 향한다.

명예의 전당은 이날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채프먼이 기록 경신 순간에 사용한 글러브를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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