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전원범(1944∼)
깊은 밤 어디선가 들린다 파도 소리
탑 앞에 서 있어도 들려 오는 저 만세 소리
더운 피 가슴에 고여 감겨드는 푸른 물
흔들리는 배처럼 기울던 내 나라가
출렁이는 바다에서 얼마나 울었던가
세월의 발자국마다 일어서던 슬픔들
시시로 오가면서 반가운 마음인데
만나야 할 사람들을 저만큼 세워 두고
맨살의 가슴으로만 출렁이는 바다여
어디선가 들려 온다 만세 소리 파도 소리
한 시대 깊이 속에 넘쳐 오는 동해 바다
지금도 내 주소 위에 차오르는 파도여
-허공의 길을 걸어서 그대에게 간다
꿈은 이루어진다
오늘은 개천절. 하늘이 열린 날이다. 잦은 내우외환을 무릅쓰고 반만년을 이어온 조국이 대견하다. 북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통일에의 의지를 버릴 수 없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동해의 만세 소리,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유자효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