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 28명에 대한 인도가 오늘 중으로 가능하다는 수습 당국의 공식 입장이 발표됐다. 지난밤 이미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4명을 제외한 인원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은 31일 오전 유가족들 앞에 서 “이 시간 현재 검안과 검시가 끝나고 신원 확인까지 다 돼 인도가 완료된 4분을 제외하고 28명이 또 계신다”면서 “이 분들은 서류 작업 등을 거쳐서 오늘 오후 2시부터 유족들께서 인도에 동의하시면 모시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수습 당국이 인도가 가능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유가족협의회 측에 넘길 예정이었지만 그 숫자보다는 줄어들었다.
현재 인도가 완료된 4명을 제외한 사망자 175명은 모두 냉동 컨테이너에 임시 안치된 상황이다. 이 중 수습 당국이 밠힌 신원 확인이 어려운 사망자는 32명이었는데, 이들 중 27명의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174명의 희생자 신원이 확인됐다.
새로 신원이 밝혀진 27명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수습 당국의 인솔로 유가족들의 희생자 확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유족들의 확인 절차가 마무리돼도 이들에 대한 즉시 인도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시신의 훼손이 심각해 신원 확인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5명에 대해서는 추가의 DNA 정밀 검사가 진행된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DNA를 매칭할 유족과 희생자의 관계에 좀 더 정밀한 확인이 필요해서 5분에 대한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일부에 대해서는 유가족의 가까운 친척 등에 대해 DNA 요구를 다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8일 수요일에 흩어진 훼손 시신들에 대한 신원확인까직도 모두 끝날 것으로 예정됐지만, 사태의 심각성과 유족들의 간곡한 요청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오는 3일까지 최대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3일까지 최대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일부는 DNA 추출이나 매칭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100%가 3일까지 나온다고 장담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