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마켓 팀이 이런 돈 낭비를…연봉 61억·105억 선수들 연이어 방출했다, 대체 왜?

2025-05-24

[OSEN=이상학 기자]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베테랑 거포 외야수 헌터 렌프로(33)를 정리했다. 올해 연봉이 765만 달러로 약 105억원에 달하지만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과감하게 포기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유틸리티 야수 닉 로프틴(27)을 트리플A에서 콜업하며 외야수 렌프로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스몰마켓 구단 캔자스시티에선 팀 내 연봉 6위로 고액 선수이고,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MLB.com’에 따르면 J.J. 피콜로 캔자스시티 단장은 “우리는 렌프로가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존중한다. 지난해 우리 팀 핵심 멤버였고, 팀 문화를 변화시키며 승리의 길을 열어준 존재였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했고, 우리도 인내심을 갖고 있었지만 로프틴이 트리플A에서 보여준 성과가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고 렌프로를 DFA 처리한 이유를 밝혔다.

201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렌프로는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지난해부터 캔자스시티에서 뛰었다. 10시즌 통산 192홈런을 기록 중인 우타 거포로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2017~2023년 6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했다.

2023년 12월 캔자스시티와 2년 1300만 달러에 FA 계약했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120경기 타율 2할2푼9리(385타수 88안타) 15홈런 52타점 OPS .689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발가락, 허리, 햄스트링 등 부상 여파가 있었다.

2025년 선수 옵션을 갖고 있었던 렌프로는 올해도 연봉 765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캔자스시티에 남았다. 팀에선 반등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올 시즌 35경기 타율 1할8푼2리(99타수 18안타) 무홈런 4타점 OPS .483으로 바닥을 쳤다. 최근 6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OPS .824로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결국 DFA로 캔자스시티와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19일에도 베테랑 구원투수 크리스 스트랜튼(35)을 DFA 처리한 뒤 웨이버를 통과하자 23일 방출했다. 2023년 12월 캔자스시티와 2년 8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스트랜튼은 올해 연봉이 4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1억원이다. 그러나 올 시즌 12경기(17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94 WHIP 2.18 피안타율 3할7푼7리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팀을 떠났다.

스몰마켓 팀이 일주일 사이 두 명의 고액 연봉 선수들을 시즌 중 정리하는 것은 쉬운 결단이 아니다. 하지만 피콜로 단장은 “올해 우리는 지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봉이 보장된 선수를 방출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지만 때로는 팀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두 선수를 내보낸 것도 현재 시점에서 우리한테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를 봤을 때도 그렇다. 이번에 올라온 선수들은 팀의 미래를 위해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는 24일까지 시즌 성적 28승24패(승률 .538)로 순항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4위이지만 와일드카드로는 AL 3위로 가을야구 경쟁권이다. 연봉을 허공에 날린 것은 아깝지만 팀 전력 면에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스트랜튼이 방출되며 올라온 투수 조나단 볼란(29)이 3경기(5이닝)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렌프로가 빠진 자리에 올라온 로프틴도 메이저리그 2시즌 76경기를 경험한 내야수로 올 시즌 트리플A에서 40경기 타율 2할9푼5리(139타수 41안타) 4홈런 24타점 12도루 OPS .919로 성장세를 보였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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