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벗어나 복귀 첫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신고했다. 2023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화려한 신고식을 펼쳤다.
아쿠냐 주니어는 2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1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 중 1개는 홈런이었다.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해 5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져 수술대에 올랐다가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샌디에이고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한 아쿠냐 주니어는 한복판으로 몰린 초구 93.1마일(약 149.8㎞) 포심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67피트(약 142.3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아쿠냐는 베이스를 돌면서 셔플 스텝을 밟는 특유의 여유까지 보여줬다.

2021년 오른쪽 무릎 수술에 이어 지난해 왼쪽 무릎까지 메스를 댔던 아쿠냐 주니어는 경기를 앞두고 “이번 재활에서 가장 달라진 건 인내심이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자신감 있다”고 말했고, 첫 타석에서 이를 증명했다.
다만 애틀랜타는 아쿠냐 주니어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대주자의 주루사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1-2로 끌려가던 애틀랜타는 9회말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가 단타로 출루하자 엘리 화이트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그런데 화이트는 1사 2루에서 오지 알비스의 중견수 앞 단타가 나왔을 때 3루로 달리다가 2루로 귀루하는 이해할 수 없는 주루를 했다. 3루 주루코치가 ‘홈까지 뛰면 안 된다’고 막은 것을 두고 타구가 잡혔으니 2루로 돌아가라고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애틀랜타는 아쿠냐 주니어의 1회 초구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 됐고, 1-2로 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