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쌀쌀한 추위 속에 따스함과 격렬함을 함께 선물하는 특이한 영화 한편이 우리 앞에 찾아왔다.
CGV 압구정에서 열리고 있는 ‘제 50회 서울 독립영화제’에 쇼케스 부문에 초청 상영작으로 스크리닝에 나선 ‘달팽이 농구단’(각본 감독 고은기, 주연 박호산, 서지석. 박경서, 허건영, 이노아 육진수, 제작 이창원 오은실, 프로듀서 이선영, 제작사 파인스토리)은 ‘휠체어 농구’를 바탕으로 한 이색 스포츠다.
이 작품은 휠체어 농구단 선수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액션물 처럼 박진감 넘치는 생생한 경기 장면과 함께 담아낸 극영화다.
휠체어 농구를 대부분 사람들은 ‘장애인 스포츠’로 알고 있지만 이 종목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독특한 스포츠다. 흰색 코트 라인 안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바퀴를 굴리는 동등한 조건에서 함께 승리를 위해 충돌하고 겨루는 격렬한 스포츠다.
영화 ‘달팽이 농구단’은 휴먼 스토리로 모두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뼈대로 하면서도 코트에서 경기씬은 ‘글라디 에이터’의 콜로세움의 전차가 등장하는 결투 씬이나 수 차례 리메이크가 된 영화 ‘벤허’속 마상 전차경주를 보는 듯한 속도감을 주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충만한 영화다.
‘달팽이 농구단’에 출연한 박호산, 서지석. 박경서, 허건영, 이노아 그리고 격투기 선수출신 육진수까지 가세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빚은 드라마와 긴 수련기간 거친 휠체어 농구 연습으로 생동감 넘치는 경기 장면들을 완성했다. 한국 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스타 우지원이 상대팀 감독 배역 연기 도전에 나섰고, 실제 국가대표 출신인 장애인 휠체어 실업팀 선수들이 배우로 참여해 ‘달팽이 농구단’의 리얼리티를 증폭시켰다.
휠체어 농구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고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기에 ‘달팽이 농구단’을 접하는 일반 관객은 영화가 스크리닝 되기 전부터 동정부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은기 감독은 내 가족이나 지인이, 혹은 친구가 그곳에 있다면 그들을 조금은 다르게 볼 것이라는 것에서 이 영화를 출발시켰다. 우리와 다른 ‘불편한 신체’ 보다는 그들의 강한 의지와 희망을 작품 구상에서 부터 염두에 둔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그들도 우리처럼 코트 안에서 똑같이 치고받고 싸우는 사람들임을 고은기 감독은 연출로 보여준다.
‘달팽이 농구단’은 휠체어 농구팀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몸부림치며 싸우는 ‘이유’를 곁에 있는 아는 사람의 시선으로 함께 찾아가는 영화다.
고은기 감독은 “이제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 극장에 오셔서 ‘달팽이 농구단’을 마나시면 서로 다른 우리가 모두 하나 되는 가슴 따듯한 잔잔한 감동과 여운 그리고 벤허의 전차 경주같은 휠체어 농구 경기의 긴장과 전율을 모두 느끼실 것”이라며 예비 관객들을 초대했다.
지난달 30일에 첫 상영은 매진을 기록한 ‘달팽이 농구단’은 오는 4일 오후 3시 CGV 압구정(신관) ART2관 GV을 앞두고 있다.오는 4일 오후 3시 CGV 압구정(신관) ART2관 GV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