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인플루언서에 백악관 취재 허용…‘뉴미디어석’ 지원 1만 넘었다

2025-02-10

팟캐스트 진행자들과 틱톡·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의 백악관 입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뉴미디어의 백악관 출입 및 취재를 허용한 지 9일 만에 1만여건 넘는 지원서가 몰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뉴미디어 좌석 신설은 지난달 28일 캐롤라인 레빗 신임 백악관 대변인의 첫 기자회견에서 공식화됐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필수”라며 “뉴미디어 좌석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당국에 접수된 지원서가 이미 1만1500건(지난 6일 기준)을 넘어섰다.

가장 먼저 백악관 출입을 희망한 곳은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브레이트바트였다. 악시오스와 브레이트바트는 이날 첫 번째 질문권을 얻은 매체들이기도 하다. 특히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이 창간한 브레이트바트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성향 매체다.

통상 취재진의 출입자격은 백악관이 정하지만, 좌석 배치는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이 결정한다. 그간 주로 언론사의 영향력 등에 따라 총 49석의 자리를 배분했다. AP통신과 ABC·NBC 방송,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이 맨 앞줄을 차지해왔다. 나머지 언론사는 복도에 서서 취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뉴미디어가 백악관 브리핑룸에 입성할 경우, 좌석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레빗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방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며 좌석 확대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뉴미디어 업계에선 반기고 있다. 29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기자 겸 변호사 애런 파르나스는 “소셜미디어 기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오랫동안 배제돼 왔다”며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17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대학생 해리 시슨은 “독립 언론도 자리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자리가 마가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자리로만 운영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 측은 “특정 지지층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미국의 편집 책임자가 됐다”고 이같은 분위기를 풍자했다. 그간 뉴미디어를 활용한 트럼프가 우호적인 언론을 옆에 두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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