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img.sedaily.com/2025/02/11/2GOXGVFERR_2.jpg)
최근 일부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빨갱이 명단'을 접한 야당 정치인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역죄인(친중·종북 공산당 빨갱이 명단)'이라는 붉은색 제목 아래에 적힌 107명의 명단 사진을 공유했다. 명단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야당 주요 정치인 및 일부 헌법재판관, 김어준, 손석희 등 방송인, 일부 예술계 인사들 이름이 있었다.
최 전 의원은 "한강 작가님 덕분에 꼴찌는 면했다"고 적었다. 해당 명단에서 최 전 의원의 이름은 명단 우측 아래에 위치해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최 전 의원이 올린 ‘빨갱이 명단’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최강욱은 꼴찌를 면했지만, 저는 1~2등을 면했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 명단에서 문 전 대통령, 이 대표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이 적혔다.
정치인 외에도 아이유, 이승환, 뉴진스, 이채연, 스테이씨, 엔믹스 등 가수들과 MC 유재석, 영화감독 붕준호, 배우 최민식과 박보영 등의 이름도 올라 있다. '대역죄인'으로 분류한 기준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12·3 불법계엄을 비판하거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들로 추정된다.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음식점과 카페에 국밥, 빵 등을 선결제해 화제를 모았다. 뉴진스 역시 탄핵 촉구 시위에 참여한 팬들을 위해 선결제 음식을 준비했다. 최민식은 지난해 12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하면서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흔들어대는 그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 그 응원봉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다"며 현 시국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야권 인사들의 이러한 반응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한심한 정치”라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소식을 보도한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헌법재판소 폭동 모의에 이어 2025년판 블랙리스트까지 끊임없는 반지성의 향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소위 빨갱이 명단이라는 리스트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건 야권 정치인뿐만 아니라 유재석, 뉴진스, 엔믹스 등 특별한 정치적 언행을 한 바 없는 연예인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편으로 누가 봐도 아픈 사람이 작성한 이런 명단을 가지고 야권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자기 이름이 들어갔니 빠졌니 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은 반지성에 반지성으로 대응하는 한심한 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무소를 참칭하는 민주당의 민주파출소나, 유재석이 포함된 빨갱이 명단이나 도긴개긴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