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이치로, 9이닝 완투승·4안타 맹타…오타니 부럽지 않은 '이도류'

2024-09-25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다음 달이면 선수 시절 등번호와 같은 51세가 되는 일본 야구의 원조 레전드 스타 스즈키 이치로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전매특허인 '이도류'를 맘껏 뽐냈다.

이치로는 23일 자신이 구단주이자 감독을 맡고 있는 사회인 야구팀 고베 지벤의 선발 투수 겸 톱 타자로 출전해 여자 고교 선발팀을 상대로 9이닝 완투승과 4안타 맹타를 날리며 17-3의 대승을 이끌었다.

2021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경기는 이벤트 경기이지만 일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열리고, 지상파가 전국에 생중계한다.

천하의 이치로가 여고생들을 상대로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치로는 2021년 9이닝 완봉승, 2022년 9이닝 1실점, 지난해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4년 연속 완투한 가운데 올해 가장 성적이 안 좋았다. 이치로는 최고 시속 137km의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선보였지만 1회초에만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그러나 곧이은 1회말 이치로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치로는 이후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결국 이치로는 마운드에선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뺏으며 10안타 3실점 완투승을 따냈고, 타석에선 6타수 4안타 4득점 1타점의 맹타를 날렸다. 그러나 5회엔 시속 111km의 느린 직구에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이치로와 함께 뛰었던 두 괴물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 4번 타자 출신 '괴물 타자' 마쓰이 히데키(50)는 이날 역시 4번 타자 중견수로 등장해 8회 우월 3점 홈런을 비롯해 2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치로는 마쓰이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뜨겁게 포옹하며 격려했다. 마쓰이가 1회 수비 중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느린 발이 따라가지 못해 2루타를 내준 것은 큰 흠이 되지 않았다.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4)는 마운드에 서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4회 우익수 희생플라이,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마쓰자카는 "2주 전 투구 연습을 하다가 오른 어깨 염증이 왔다. 내년에는 꼭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 니칸스포츠가 전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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