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머니랩 라운드테이블
월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자 전문지로 꼽히는 투자 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매년 수차례 업계의 우수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라운드테이블을 연다. 전설적인 투자 대가 피터 린치도 멤버였다. 그는 이 라운드테이블을 ‘주말의 골칫거리’라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독자와 소통하는 자리였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머니랩은 미국발 정책 변수로 불안감이 커지는 지금, 해외 투자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7월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한 ‘머니랩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월가를 대표하는 JP모간체이스(JPMorgan Chase & Co)편을 준비했다. 참석자는 JP모간자산운용의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 시장 전략가, 조던 스튜어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프리 왕 투자부문 스페셜리스트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총 2회에 걸쳐 연재된다. 첫 라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추가 상승 여부, 한국 증시의 저평가 이유 등을 담았다. 두 번째 라운드에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의 전망과 신흥국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해외 투자자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증시의 장단점을 여과 없이 담았다.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 1년간 32.06%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빅테크주의 대장 격인 엔비디아 주가는 무려 세 배(195.60%)나 뛰었다. 상승률만 보면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주식을 향할 수밖에 없지만,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선뜻 투자하기도 망설여지는 시점이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JP모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미국 빅테크를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조던 스튜어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엔비디아)이라 불리는 7곳뿐만 아니라 (S&P500에 속하는) 나머지 493개 기업도 내년 이익이 평균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잠재력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얘기다.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 시장 전략가 역시 “현재 미국 빅테크가 고점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M7 주가도 흔들릴 수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JP모간이 예측하는 내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15%로, 사실상 경기 침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사 경기가 어려워지더라도 마이너스 성장률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참석자들은 의외로 내년에 한국 증시에 기대할 만한 요인이 있다고 봤다. 한국은 이미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우려를 가장 많이 반영한 시장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걷힐 때 해외 자금이 유입될 여지도 가장 많다는 것이다.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코스피는 이미 최악의 트럼프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비교적 매력적이고 주가 상승 기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참석자 소개
케리 크레이그(Kerry Craig) : JP모간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로, 시장 및 경제의 최신 전망과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맡고 있다. 경제학(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과 국제재무분석(CFA) 전문가로서 경제학 석사와 영국 연금 기관을 거쳐 뉴질랜드 정부에서 다수의 경제 연구 직책을 역임했다.
조던 스튜어트(Jordan Stewart) : JP모간자산운용의 자산배분 전문가로, 퇴직 연금 포트폴리오를 담당하고 있다. 2011년부터 런던과 뉴욕 지사에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활동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제프리 왕(Jeffrey Wang) : JP모간자산운용의 투자부문 전문가로, 글로벌 전술 자산배분(GTAA), 위험 관리, 테마 전략을 바탕으로 한 펀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CFA와 호주 공인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글로벌 거시경제 및 아시아 지역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