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애기봉에 11년 만 불 밝힌 철탑…"특별한 트리로 물들었다"[김포톡톡]

2025-12-20

“따뜻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11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철탑 트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때 북한과 이념 갈등의 상징이던 경기 김포시 애기봉생태공원이 세 가지 특별한 트리를 밝히며 빛과 예술의 조화를 선보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애기봉이 지닌 정취와 상징이 이색적인 트리를 통해 예술로 승화되며 독보적인 콘텐츠로 재탄생해 새로운 크리스마스 명소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김포시는 20일 애기봉생태평화공원에서 개최한 크리스마스 특별문화행사 '애기봉 윈터라이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각기 다른 콘셉트의 트리 3종이다. 애기봉의 역사를 모티브로 한 '애기봉 희망의 트리'가 제막식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생태탐방로를 따라 빛을 쏘아 만든 '트리로드'는 빛 속을 걷는 듯한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단 광장에 설치된 '미디어 트리'는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QR코드로 보낸 소원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되는 '소원나무' 기능을 갖췄다.

특히 김포시가 이날 공개한 평화의 트리는 2014년 철거된 애기봉 철탑(18m)을 4.5m 높이로 재현해 의미를 더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와이어 액션 퍼포먼스'는 밤하늘을 가르는 역동적 움직임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뮤지컬 갈라쇼 등 다양한 무대도 함께 펼쳐졌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애기봉이 선보이는 크리스마스는 대립과 긴장이 아닌 희망과 공존”이라며 “애기봉은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명소이자 세계인의 화합을 상징하는 글로벌 문화명소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기봉은 6.25전쟁 직후인 지난 1954년 한 병사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애기봉 소나무에 전구를 단 것으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1971년부터는 평소 국기 게양대로 사용하던 18m 철탑이 석가탄신일과 성탄절 등에는 등탑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이후 이듬해 10월 43년 만에 철거됐다.

김 시장은 지난 2023년 군 당국과 혐의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성탄 트리 모양의 야간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매년 애기봉 트리 점등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은 애기봉 글로벌 명소화 일환으로 기획하고, 추진한 글로벌 커피브랜드 스타벅스를 유치하면서 ‘북한뷰 스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외신과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스타벅스 입점 이후 내외국인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8월까지 누적 입장객은 36만 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1만9000명)보다 약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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