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의 ‘악(惡)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펼치는 글로벌 경제 그리고 산업의 변화’

2025-03-30

2025 전북도민일보 CVO 2주차

“지난 40년간 있었던 모든 경제학적 이론은 현재 통용되지 않습니다. 글로벌 역사상 통계에 들어가 있지 않은 첫 사례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지난 27일 전주 글러스터호텔에서 전북도민일보 CVO 제10기 2주차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 이사는 미국의 새로운 경제 질서에 대해 설명하며 경제와 무역, 그리고 정치 구조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정치 슬로건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면서, “쉽게 말해 미국은 지금 위대하지 않다는 것이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심화된 빈부 격차를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 이사는 “그동안 자본주의가 너무 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없어지며 서민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 트럼프는 미국 우선을 내세우며 서민 경제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서민층의 강한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은 미국을 다시 바꿔달라는 서민들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것.

하지만, 여기에는 재선(정권)이라는 전제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이 이사의 견해다.

이 이사는 “어떤 산업들은 10년 정도 되면 자리를 잡고 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미국은 트럼프도, 바이든도 재선에 실패했다”면서, “최소한 좋은 것들은 이어받아야 하지만 반대 정권, 또는 적폐라는 이유로 뒤집어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전기차를 키웠던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정책 지우기에 나섰고, 결국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경쟁력은 없어지고 중국 전기차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정책에 대한 연속성이 없어져 산업이 중간에 추락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한 당이 집권을 수십 년째 지속하다 보니 꾸준한 지원이 이뤄져 신산업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40년 만에 소비에서 생산으로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성장 동력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양극화, 중국과의 패권 전쟁, 국가 부채 해소를 제조업 육성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이며 변화 과정에서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을 상실한 미국 경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환경으로 변모했고, 제조업이 없다 보니 질 좋은 일자리가 없어 중산층도 사라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선엽 이사는 현재 미국은 남을 도울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잘 살고 부강했던 미국은 각종 지원을 통해 전 세계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왔지만, 지금은 빚에 허덕여 빚에 허덕여 죽기 일보 직전이라고 이 이사는 설명했다.

이에 미국이 들고 나온 카드가 바로 상호 관세라는 것이다. 들여다보면 생산도 미국이 소비도 미국이 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도 궈차오(애국소비)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는 탈세계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에너지 패권을 잡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관세 인하와 LNG 수요차 확대라는 것이다.

그는 “LNG가 관세 전쟁을 위한 핵심 카드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대미 무역흑자국들은 저마다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산 에너지의 적극적 수출로 단순 에너지 독립을 넘어 에너지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목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선엽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이 생존을 위한 어마어마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보면 된다”며, “미국이 왜 저렇게 변하려고 하는지는 트럼프가 아닌 트럼프를 찍어준 사람들 입장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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