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참사 희생자 박병곤씨 형인 박한신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유가족협의회 집행부에는 유족 10여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유가족 협의회 대표를 맡은 박씨는 “현재까지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20여구 있다”며 “유족들이 돌아가신 분들을 평온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가족 전체의 시신이 확인되기 전까진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을 멈춰달라”며 “우리를 흐트러지게 하면 그들의 힘이 강해지지만 우리가 모여있으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하는 유족 규모는 추후 파악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이날 아침부터 공항 2층에 모여 유가족협의회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179명은 모두 임시 안치소로 이송됐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41명이다. 오전 11시부터는 무안군 스포츠센터에 정부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했다.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모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