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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오래된 유물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경이로움, 손끝에 닿는 전통의 흔적, 그리고 그것을 곁에 두고 싶어지는 마음. 박물관을 찾는 이들에게 ‘뮷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일상에서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뮷즈는 ‘뮤지엄(박물관)’과 ‘굿즈(기념품)’의 합성어로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모든 기념품을 뜻한다.
그런 뮷즈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24년 뮷즈 매출액이 약 212억8400만원으로 전년 149억7600만원 대비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재단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한 수치다.
최근 몇 년간 뮷즈의 인기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0년 매출은 37억6100만원이었지만 2021년 65억9100만원, 2022년 116억9200만원, 2023년 149억7600만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4년 만에 약 5배 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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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주목받은 상품은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이었다.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선비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 잔은 차가운 음료를 따르면 선비 얼굴이 붉게 변하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지난해 6만여 개가 판매되며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밖에도 방탄소년단(BTS)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인기를 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 석굴암을 형상화한 조명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갓 모양 키링이나 자개로 만든 꽃,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인 ‘사유의 방’을 새긴 자석, 청룡이 그려진 고급스러운 명함집 등 다채로운 뮷즈가 있다. 이는 국립박물관 기념품숍과 온라인 뮤지엄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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뮷즈의 주 구매층은 2030대 젊은 소비자가 많다. 지난해 기준 30대 소비자가 3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대(17.4%), 40대(17.3%), 50대 이상(17.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MZ세대 사이에서 문화유산을 활용한 기념품에 대한 선호도와 긍정 반응이 높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보인다.
외국인 구매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전체 구매자의 5.9%에 불과했던 외국인 구매 비율은 지난해 16.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국외 전용 온라인 숍을 별도로 개설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 대표 상품 50종을 220여 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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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2025년 뮷즈 정기공모’도 진행한다. 1월23일~3월13일 서류 접수 후 5월12일~5월15일 견본 신청을 받는다. 선정되면 뮤지엄숍에서 판매할 수 있다. 2024년 선정작인 ‘신라의 미소 소스볼 세트’ ‘달항아리 도어차임’ ‘숯자기 달항아리 오브제’ ‘행운을 부르는 캐리어 벨트’ ‘단청 문양 종이 밴드’ ‘민화 타투 스티커’ ‘민화 우표 마스킹 테이프’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뮤지엄숍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앞으로도 ‘뮷즈’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