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도, 농민도 한숨만 푹’ 천정부지 쌀값에 현장 ‘답답’

2025-10-14

쌀값이 연일 오르면서 소비자와 농민 모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천정부지 치솟은 쌀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은 밥상 부담이 커지고 농민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가격 급락을 우려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도내 쌀(20kg) 소매가격은 6만6천750원으로, 지난해(5만2천450원) 대비 1만4천300원(27.2%)이나 상승했다.

쌀값 상승은 지난해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에 이어 올해 생산량 감소와 잦은 비로 인한 수확 지연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26만톤을 매입했지만, 올해는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고 조생종 출하가 늦어지면서 산지 거래가 불안정해졌다.

여기에 비료·농약·물류비 인상 등 생산비 부담이 더해지며 가격이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쌀값 오름세가 길어지자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민 김모(48)씨는 “예전엔 쌀 한포대(20kg)를 샀는데, 이제는 10kg짜리 소포장만 산다”며, “쌀값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지만, 자칫 7만원까지 오를까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농가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비료와 인건비 등 생산비가 크게 올라 쌀값이 높아도 실질 수익은 제자리기 때문이다.

특히, 농민들은 쌀값이 오를 때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비축미 방출이나 대여 조치를 반복한 터라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민 이모(66)씨는 “비싸게 팔아도 생산비가 워낙 올라 남는 게 없다”며, “수확기만 되면 쌀값이 내려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정부가 수확기에 비축미를 풀면 결국 농민이 제값을 못 받는다”며, “쌀값이 오른다고 농가 살림이 나아지는 게 아니다. 농민만 낀 채 버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을 약 357만톤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쌀값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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